오는 31일 수탁기간 만료 앞두고 보도자료 내고 호소

인천투데이=이재희 기자│오는 31일 수탁기간 만료로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한 인천 미추홀구 소재 작은극장 돌체가 문화공간으로 남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작은극장 돌체를 수탁 운영 중인 극단 마임은 지난 28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 파고를 넘지 못하고 지쳐 사라진다면 역사 앞에 부끄러움으로 남을 것”이라며 “작은극장 돌체가 정상화돼 후대에 남겨 줄 인천의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될 수 있게 살려달라고 호소한다”고 밝혔다.

작은극장돌체 건물.(사진제공 작은극장돌체)
작은극장돌체 건물.(사진제공 작은극장돌체)

작은극장 돌체는 1979년 개인 사업자가 중구 경동 얼음공장 반지하를 개조해 운영한 인천 최초이자 최장수 소극장이다. 개장 초기 관객과 함께 노래하는 싱어롱(Sing Along) 공연과 통기타 가수들의 공연장으로 운영됐다.

1983년 마임이스트 최규호와 연극인 박상숙 부부가 인수했고, 1984년 극단마임을 설립했다. 이후 돌체는 132㎡(40평) 남짓한 공간에 관객석 96석 규모를 갖춘 본격적인 인천의 문화예술공간으로 자리하게 됐다.

중구 경동에 있던 돌체는 경영난을 이유로 미추홀구 문학동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렇게 현재 미추홀구 소유의 ‘작은극장 돌체’가 새롭게 탄생했다.

여기엔 지난 2007년 돌체의 경영난을 돕기 위해 구가 국비 10억원과 구비 6억원을 들여 미추홀구 돌체소극장을 신설한 배경이 얽혀있다.

그동안 구는 15년 간 극단마임에 돌체를 민간 위탁해 운영해왔다. 그런데 구는 지난달 18일 민간위탁심의위원회를 열어 수탁기간 연장안을 부결했다.

위원회는 재무능력과 시설사후관리능력 등 기준을 토대로 평가한 결과, 기준점수인 70점을 넘기지 못했다는 이유로 부결했다.

이에 극단마임은 이달 1일 이의신청을 했는데, 구는 이의신청을 받아 들이지 않았다. 구는 극단마임에 ‘이의신청에 따른 결과 및 향후협조사항’이라는 공문을 보내고 31일까지 재산 등 원상회복과 반환을 통보했다.

작은극장돌체 공연사진.(사진제공 작은극장돌체)
작은극장돌체 공연사진.(사진제공 작은극장돌체)

극단마임은 보도자료에서 “심사위원들의 평가점수는 모든 항목에서 50% 이하였다”며 “지난 15년간 아무런 문제없이 관리하고 경영하고, 최소한의 인력으로 최대의 효율성을 위해 노력했는데 심사위원들의 평가 점수는 모든 항목에서 50% 밑도는 결과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작은극장 돌체는 당초 96석으로 운영해 이익을 내기 어려운 전문 마임극장”이라며 “그동안 작은극장 돌체를 순수 예술의 뿌리로, 국제축제와 교류, 시민참여 연극 등 문화예술이 살아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평균 이하 낮은 점수로 극단마임의 퇴출 결정을 내렸다는 구의 주장은 인천 최장수 극장인 작은극장 돌체와 극단마임에 큰 상처와 오명을 씌우고 있다”며 “극단마임 구성원 모두 인천시민이며, 작은극장 돌체는 앞으로도 300만 인천시민과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극장이 정상화되고 후대에 남길 수 있는 인천의 문화자산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게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구는 위원회 위원들이 적법하고 공정하게 심의를 내린 것으로 절차대로 진행하겠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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