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홀 소풍, ‘우리동네 마실축제’ 24~28일 열어

✺ ‘축제 즐기려면 집 대문만 열면 된다’

십정2동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아트홀 소풍’에서 24일부터 28일까지 ‘우리동네 마실축제’를 개최한다. 연극과 퓨전음악, 마당극과 락 등 다양한 공연과 볼거리를 펼치는데, 모든 공연을 무료로 볼 수 있다.

우선 24일과 25일 오후 8시 아트홀 소풍에서 프로젝트 연극 ‘진숙아 사랑한다’(연출 류성)를 공연한다. 이 연극에는 세 명의 다른 ‘진숙’이가 등장해 세 개의 에피소드를 보여준다. 유신시대 말기를 살아가던 공장 노동자, 다방 레지, 대학생인 진숙에게 과연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극중 인물들은 저마다 자신이 알고 있는 진숙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26일 오후 8시에는 창작국악그룹 ‘아나야’와 함께 하는 ‘세대공감 음악여행’을 마련했다. ‘아나야’는 영화 ‘워낭소리’ 삽입곡을 제작한 탄탄한 실력의 그룹이다.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민요ㆍ가요ㆍ랩을 부르는 가수 세 명이 등장해 묘한 조화를 이루는 것이 이들의 특징. 세대를 초월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독특한 무대를 선보인다.

특히 해설자가 등장해 국악에 대한 자세하고 재미난 설명을 곁들여 이해를 돕는다.

✺ 연극, 밴드 공연, 나이트클럽까지 한 공간에서

27일 토요일에는 아트홀 소풍과 시민문화공간 ‘문화바람’ 앞마당에서 각각 행사가 벌어진다.

우선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아트홀 소풍에서 ‘청소년이 만드는 문화한마당’을 펼친다. 청소년 밴드와 청소년 연극팀이 그동안 준비해온 끼와 열정을 꺼내 보인다. 특히 청소년들이 직접 자신들의 이야기를 시나리오로 옮겨 연극으로 완성했다.

이어서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락으로 불타는 세러데이 나이트-뽜이아~!!’를 공연한다. 아마추어 직장인 밴드와 청소년 밴드가 함께 음악으로 소통하는 어울림의 장을 만들기 위한 시간이다.

9시부터 10시 30분까지는 ‘디제이 피케이(PK)와 함께하는-삘롱삘롱 나이트’ 무대가 펼쳐진다. 아트홀 소풍이 나이트클럽으로 변신하는 시간. 2000년대를 풍미한 케이팝으로 ‘평범한 직장인’ 디제이 피케이가 현란한 디제잉을 선보이며 이곳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 예정이다.

27일 문화바람 앞마당에서는 오후 1시부터 전통연희단 ‘잔치마당’이 신명나는 길놀이로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예로부터 마을잔치에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것이 바로 풍물패. 풍물패가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며 동네 주민들의 발걸음을 마을잔치로 이끌 예정이다. 길놀이가 끝난 후엔 생활예술가들의 아트마켓과 벼룩시장이 열린다.

✺ 마당극과 연극, 모든 공연은 ‘감동 후불제’

28일엔 연극과 마당극을 선보인다.

오후 3시와 7시 아트홀 소풍에서 정의로운천하극단 ‘걸판’의 연극 ‘이웃에 살고 이웃에 죽고’가 관객과 만난다. 도시의 어느 빌라, 이제 막 시골에서 이사 온 김영광 부부에게 삭막한 도시생활은 낯설기만 하다. 항상 성질만 내는 옆집 남자와 락커를 꿈꾸는 백수 청년, 매사에 삐딱한 여고생 등, 이웃들의 일상도 심상치 않다. 영광은 빌라 한쪽에 화단을 가꾸며 이웃과 정을 붙이기 위해 악전고투를 벌이는데….

이날 오후 5시에는 ‘문화바람’ 앞마당에서 극단 광대놀음 ‘떼이루’가 마당극 ‘신 뺑파전’을 공연한다. 판소리 ‘심청전’에서 가장 해학적인 장면을 골라 심청이 아닌 뺑덕어멈의 입장에서 풀어낸 경쾌한 마당극이다. 뺑덕어멈과 심봉사, 황봉사가 황성 맹인잔치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상황을 재치 있는 입담과 구성진 소리로 엮어 관객에게 유쾌한 시간을 선사한다.

이번 마을잔치를 기획한 아트홀 소풍 강무성 기획실장은 “그동안 해온 ‘끼가뻔쩍축제’가 생활동아리들의 무대였다면, 이번에는 조금 더 무대를 넓혀서 동네 주민들과 함께 하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모든 공연이 기본적으로 무료이지만, 감동을 받은 만큼 지불하는 ‘감동후불제’를 도입했다. 공연을 보신 후에 성의껏 관람료를 내면 된다”며 “공연 시간을 서로 겹치지 않도록 배치했으니, 잠시 짬을 내 이웃과 함께 축제를 마음껏 즐기고 문화감성을 충전하길 바란다”고 전했다.(문의ㆍ442-8017/ 내선 4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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