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당일배송 서비스 실증사업’ 성과보고회 개최
배송시간 81% 탄소배출 49% 감소... 근무환경 개선
이용자 96% 만족... 소상공인 대상 서비스 확대 계획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시가 도시물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추진한 ‘공유물류망 기반당일배송 서비스’가 배송시간 단축뿐만 아니라 탄소배출량 감소와 택배노동자 근무환경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

인천시는 27일 ‘공유물류망 활용 당일배송 실증사업’ 성과보고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인천시 ‘공유물류망 기반 당일배송 서비스’ 개념도.(사진제공 국토교통부)
인천시 ‘공유물류망 기반 당일배송 서비스’ 개념도.(사진제공 국토교통부)

공유물류망 활용 당일배송 서비스는 도심 내 유휴 부지를 물품정류소로 활용해 별도의 물류 창고 없이 차량에서 차량으로(V2V, Vehicle to vehicle) 물품을 옮기는 체계다. 물품을 유기적이고 효과적으로 환적·배송하는 것이 장점이다.

시는 이를 활용해 기존 택배 방식 대비 배송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당일배송 생활권 구축을 목표로 올해 3월부터 해당 사업을 추진했다. 8월부터 11월까지 연수구와 미추홀구에서 해당 서비스를 시범 운영했다.

시는 당초 연수구로 계획했던 서비스 시범운영 구역을 미추홀구까지 확대해 신도심과 구도심의 공유물류망 운영 효율성을 살폈다. 기존 택배사의 물량을 공유물류망으로 배송해 보는 등 실효성 확인을 위해 다양한 실증을 추진했다.

시는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실증사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공유물류망 활용 당일배송 서비스가 생활물류 흐름의 효율성을 높이고, 택배노동자 근무환경을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환경비용과 교통사고 등의 사회적 비용 절감에 효과를 보였다.

공유물류망 활용 당일택배 배송시간 비교표.(자료제공 인천시)
공유물류망 활용 당일택배 배송시간 비교표.(자료제공 인천시)

먼저 V2V 방식의 공유물류망을 이용한 택배의 평균 배송 소요시간은 4.6시간이었다. 기존 물류창고를 활용한 택배의 평균 배송시간(24시간) 대비 19%의 수준으로 대폭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명확한 분업화와 표준화된 노선순환 운행으로 1일 8시간 근무체제를 확립할 수 있었다. 장시간·고강도 택배노동자의 근무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택배 노동환경이 남녀노소 누구나 수행할 수 있게 변했다. 향후 노인, 여성 등 사회적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전기차활용 물동량 늘수록 탄소저감율 커져

환경비용과 교통사고율을 낮춰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입증했다.

우선 외곽의 허브터미널 집화과정이 없이 공유물류망에서 유통이 이뤄지다보니 화물 총 이동거리가 줄게 된다. 여기에 최종배송 단계의 차량을 전기화물차로 투입하면, 기존에 경유를 활용한 택배배송 차량보다 탄소배출량이 줄게 된다.

실증 결과 연수구와 미추홀구의 1일 평균 물동량(11만7000상자)의 0.13%(1521상자)에 해당하는 부분을 공유물류망 서비스로 실증했을 때 탄소배출량은 기존 대비 49% 줄었다.

향후 대상지역의 1일 평균 물동량의 1%까지 서비스를 확대해 물동량이 늘어날 경우 효과는 더욱 커져 기존 택배차량 대비 90% 이상의 탄소저감율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공유물류망 당일택배 활용 시 탄소저감율.(자료제공 인천시)
공유물류망 당일택배 활용 시 탄소저감율.(자료제공 인천시)

이동거리 줄어 교통사고율 77% 감소... 이용자 96% 만족

또한 사업이 활성화 될 경우에는 택배차량의 이동거리 감소로 교통사고율이 기존택배사의 운영방식 대비 77%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공유물류망 당일배송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 만족도도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 이용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6% 이상이 당일배송 서비스 전반에 대해 만족(매우 만족 83%)했다. 응답자 99%는 해당 서비스를 다시 이용하거나 지인에게 추천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또한 서비스 이용자가 경험한 배송물품 중에는 식품군(75%)이 가장 많았다. 향후 경험해 보고 싶은 물품 분야로는 또한 조리·가공·기능성식품 등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향후 인천시는 해당 서비스를 소상공인을 위해 확대할 예정이다. 식품군에 대한 당일배송 서비스 경험과 잠재수요를 고려해 관련 소상공인을 모집할 계획이다.

시는 내년부터 공유물류망 당일배송 서비스를 ‘소상공인 공동배송센터’ 서비스와 연계해 소상공인의 유통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윤현모 시 해양항공국장은 “이번 당일배송 실증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했다”며 “급증하는 생활물류로 인한 각종 문제 개선, 소상공인 유통경쟁력 확보, 당일배송 생활권 구축 등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도시물류체계 구축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