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재기 <부평신문> 지면평가위원장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는데, <부평신문>의 창간9주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닌듯합니다. 우선 우리 부평지역에서 주민들의 알권리 충족과 시민들의 여론을 대변하며 어려운 수익구조 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해온 (주)부평신문사 임직원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로부터 6회에 걸쳐 우수 지역 언론으로 선정된 것은 임직원들의 노고가 아닐까 합니다. 특히 기사거리가 있는 곳에는 <부평신문> 기자 있다는 말처럼 발로 뛰는 기자들의 열정에 지면평가위원장으로서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부평신문> 지면평가위원회는 2005년 6월 제1기부터 시작해 현재 제5기가 구성돼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면평가위원회 운영규정에 부평신문사가 독자와 함께 하는 건전한 매체로 자리매김하는 데 필요한 비판과 개선방향을 제시하고, 공정보도를 확립하기 위해 신문보도의 공정성 여부를 평가하고 사회전반의 현장 목소리를 전달한다는 내용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지금까지 지면평가위원회의 올바른 지적과 건의를 지면에 적극 반영토록 하는 데 소홀함이 없었는지 반성해봅니다.

부평신문사는 지금까지 9년의 긴 세월 속에 부평지역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언론사로서 시민들의 여론을 신속하고 정당하게 전달해왔으며, 지역발전과 지역공동체를 일구고자 했던 부단한 노력은 지역사회에 많은 공헌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그처럼 노력하고 정도(正道)를 이어가는 지역 언론으로서 부평신문의 존재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지금 부평지역은 경제 침체의 위기에 봉착해있습니다. 그동안 부평지역이 경제 호황의 시기를 누릴 수 있었던 배경 가운데 하나로 국철 부평역을 꼽을 수 있습니다. 부평역은 인천지하철 환승역으로 유동인구가 많아 다수의 고객이 형성되는 곳입니다. 특히 복합쇼핑몰인 부평역사쇼핑몰과 점포 1638개로 구성된 동양 최대의 지하상가로 사람을 모으는 콘텐츠가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부평지역 경제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습니다. 2008년에 개통한 공항철도와 올해 6월에 개통한 수인선(송도~오이도), 10월 개통 예정인 서울지하철7호선 등으로 기존 전철 고객의 약 35%이상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교통 환경 변화로 인해 부천시 중동과 상동지역으로 상권이 이동함에 따른 위기감이 큽니다.

이러한 위기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부평신문이 다양한 방법으로 시민들의 의견을 모으고 콘텐츠 개발을 위한 지자체 등과의 노력을 이끌어내는 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먼저 편리한 환승을 위해서 지선(=마을)버스의 부평역광장 진입과 지상 상권 활성화와 교통약자의 이동권 보장을 위한 부평역 주변 횡단보도 설치, 시대적인 환경에 맞는 새로운 부평지역 콘텐츠 개발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연일 인천공항, 인천항으로 들어오는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과연 무슨 노력을 했는지 반성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찾아 실천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위에서 열거한 사항이 지면평가위원장으로서 과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지만, 지금 우리 부평지역은 위기감을 이야기할 뿐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하지 못하고 실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그에 따른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선도적 지역 신문의 책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 <부평신문>은 부평지역만의 신문사로서 한계를 느끼고 있다고 보입니다. 부평구는 과거 북구에서 계양구와 함께 분구된 지역으로 인천 북부지역의 일부분입니다. 좀 더 영역을 확장하는 게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봅니다. 확장을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자생력을 갖추고 콘텐츠도 다양화해야합니다. 쉽지 않은 일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부평신문>이 부평에서 지역신문으로서 그 역할과 기능을 충실히 해온 점과 임직원들의 열정을 볼 때, 앞으로 지역 확장에 따른 역량이 충분히 있다고 확신합니다.

마지막으로 <부평신문>에 바라는 바는 연중 사업계획에 지역사회에 가장 필요한 캠페인성 테마를 발굴해 지속적인 기획기사로 시민들의 참여와 변화를 유도하는 것입니다. 지역에서 참신한 이벤트를 만들어 실천함으로써 지역신문의 능력을 보여주는 모습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그래온 것처럼 지면평가위원들의 지적이나 주문사항을 잘 실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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