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시흥시청서 인천경제청·시흥시·한국전력 간담회
경제청장, 행정심판 기각 배곧대교 협조 발언... 비판 나올듯

인천투데이=이재희 기자│인천경제자유구역청(청장 김진용)이 경기 시흥시(시장 임병택)에 송도국제도시 내 전력난 문제 해결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 7일 시흥시청에서 김진용 경제청장과 임병택 시흥시장, 한국전력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송도국제도시 전력난 해소 등을 위한 간담회를 진행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 7일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과 임병택 시흥시장, 한전 관계자들이 간담회를 하고있다.(사진제공 인천경제청)
지난 7일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과 임병택 시흥시장, 한전 관계자들이 간담회를 하고있다.(사진제공 인천경제청)

한전은 2026년 9월까지 신시흥변전소와 신송도변전소 사이 7.4km를 연결하는 송전선로 조성 공사를 추진 중이다.

송도국제도시에는 앰코테크놀로지 등 반도체·바이오 업체들의 전력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어 현재 안정적 전력 공급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한전은 송전선로 조성 공사를 추진하고 있는데, 송전선로가 시흥 배곧신도시 지하를 관통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주민들이 안전 상의 문제 등을 들어 반대 목소리를 냈다.

시흥시는 주민 반발을 이유로 한전에 송전선로 조성 공사를 위한 ‘도로와 공원 점용 허가’를 불허가 통보했다. 이에 지난 3월 한전은 불허가 처분 취소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오는 15일 1심 선고 재판을 앞두고 있다.

간담회에서 시흥시는 한전에 배곧신도시를 관통하는 것이 아닌 우회하는 노선 마련을 요구했다.

경제청은 시흥시에 주민 민원을 해결하고 한전의 굴착 허가 등 행정절차도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한전과 시흥시는 검토해보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김 경제청장은 최근 중앙행정심판위원회가 기각한 시흥시 추진 사업인 배곧대교 건설 사업에 협조하겠다고 밝혀 비판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중앙행정심판위는 시흥시가 한강유역환경청을 상대로 제기한 ‘배곧대교 전략·소규모환경영향평가 재검토 통보 처분 취소’ 행정심판을 지난달 22일 기각했다.

환경부는 두 차례 배곧대교 건설 계획이 환경적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며 시흥시에 사업 계획 돌려보냈다. 하지만 시흥시는 이에 불복해 행정심판을 청구했다.

배곧대교는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으로 선정된 람사르습지와 습지보호지역인 송도갯벌습지구역을 관통하고 있어 인천과 시흥 환경단체의 반발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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