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미래 어느 것도 소홀히 해선 안 돼"

인천투데이=이서인 기자 | 조성룡 건축가가 부평구 시민문화특강에서 옛 건축물 활용방안을 제시했다.

부평구는 조성룡 건축가가 ‘오래된 땅, 새로운 장소’를 주제로 시민문화특강을 지난 24일 부평구청에서 진행했다고 28일 밝혔다.

특강은 부평구(구청장 차준택)가 주최하고 부평문화원이 주관했다.

부평구는 부평만이 지닌 특별한 역사문화유산을 활용·보존하면서 어떻게 현재 가치로 이어갈 수 있을지 고민하고자 특강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조성룡 건축가는 조성룡도시건축 대표를 맡고 있다.

     조성룡 건축가가 부평구 시민문화특강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 부평구)
     조성룡 건축가가 부평구 시민문화특강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 부평구)

조 건축가는 “도시와 건축물은 사람들의 관계를 이어주는 공간이자 삶의 현장“이라며 ”또, 당시 살았던 사람들의 모든 삶을 기록하는 저장소”라고 강조했다.

부평은 과거 넓은 평야를 중심으로 농경문화가 발달했다. 일제강점기엔 일본육군조병창이 건설됐고, 해방 후엔 미군수사령부인 애스컴시티가 들어섰다.

일제강점기 부평농민조합의 농민운동은 1960년대 공업도시 조성 이후 노동운동으로 이어졌다. 그러면서 부평구는 풍물과 민중가요 문화를 꽃피웠다. 아울러 애스컴시티를 중심으로 한 클럽 문화는 부평을 대한민국 대중음악의 발원지로 만들었다.

조성룡 건축가는 특강에서 조선시대의 대동여지도와 현재의 위성사진을 비교하며 부평의 지형, 수계, 철도와 지리적 특수성을 소개했다.

이어 조 건축가는 전통 건축물을 현재에 잘 활용하고 있는 국내·외 사례를 소개했다.

조 건축가는 ▲독일 뒤스부르크의 랜드스케이프파크(문 닫은 철강공장에서 도시의 공공기억과 가치를 담아낸 환경을 살린 문화공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산타카타리나 시장(전통을 토대로 미래로 나아가는 전통시장+지중해 항구도시의 이미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자바섬 아파트 단지(사용하지 않는 부두를 활용한 주거단지 인공운하) ▲서울 한강 선유도공원(선유정수지에서 특색 있는 녹색기둥의 정원이 있는 공원으로 탈바꿈) ▲서울 어린이대공원꿈마루(일제강점기 경성 컨트리클럽에서 어린이대공원 교양관과 문화공간으로 보존) 등을 소개했다.

조 건축가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과거와 미래를 이어주는 다리이다. 과거와 미래 어느 것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라며 “‘기억의 가치(세월, 역사, 의식)에 현재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현재적 가치(사용, 예술, 새로움, 상대적)를 더해야만 도시와 건축을 지속적으로 보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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