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행자부 암행감찰반 적발돼, ‘견책’ 경징계 받아
당시 인사권자인 강범석 구청장, 개방형으로 임명해
구의회 행정사무감사서 이영철 의원 “부적절 인사” 지적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인천 서구(구청장 강범석)가 근무 중 도박을 하다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 감찰반에 적발돼 징계 받은 공무원을 개방형감사관으로 임명해 비판을 받고 있다.

23일 열린 인천 서구의회 255회 2차 정례회 행정사무감사특별위원회에서 이영철(더불어민주당, 마) 의원은 “지난달 감사담당관을 개방형으로 임명했는데 부적절한 인사가 아니냐는 다수의 지적이 있다”고 밝혔다.

인천 서구청 본관 모습(사진제공 인천 서구)
인천 서구청 본관 모습(사진제공 인천 서구)

서구는 공모를 진행해 지난달 감사담당관을 개방형으로 임명했다. 개방형 감사관 공모는 주로 감사 투명성과 공정성을 위해 변호사나 회계전문가 등 외부 인사를 영입하기 위해 추진한다.

개방형 감사관은 내부 직원도 응모가 가능한데, 내부 직원이 최종 감사관에 선정될 경우 ‘무늬만 개방형 감사관’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서구도 공모를 진행해 내부 직원이던 공무원을 개방형감사관으로 최종 임명했다. 그런데 임명된 개방형감사관이 2017년 6월 근무 시간에 도박을 하다 당시 행정자치부 감찰반에 적발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적절한 인사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당시 공무원 3명이 구청 인근 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은 뒤 방에 남아 도박판을 벌였고 제보를 받고 출동한 행자부 암행감찰반에 적발됐다. 이러한 사실은 여러 언론에 보도됐다.

이후 구는 인사위원회를 열어 현재 개방형감사관에게 ‘견책’의 경징계를 했다. 당시 서구청장은 현 강범석 구청장으로 징계권자였다.

이영철 의원은 “당시 구 자체 감사도 아니고 행자부 감찰반에 적발된 것”이라며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감사담당관 임명을 구 인사 적체나 보직 이동에 활용하기 위한 정도로 생각하는 것은 큰 오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비상식적인 인사가 이미 감사담당관의 독립성 뿐 아니라 구청장의 인사 관련해서도 공정성을 크게 훼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구 총무과 관계자는 “징계를 받은 적이 있는 것은 맞지만 개인정보와 관련된 것이라 구체적인 것을 말하기 어렵다”며 “공무원도 개방형감사관에 지원할 수 있고 결격 사유가 안됐기 때문에 임명된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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