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투데이=여수정 기자│발전 공기업 경영실태를 감사 중인 감사원이 한국수력원자력에 신재생 에너지 발전사업 관련 자료를 특정해 요청했다.

감사원이 한수원의 재무건전성 뿐만 아니라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겨냥한 ‘표적 감사’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정일영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수원으로부터 제출받아 지난 20일 공개한 ‘감사원 자료요구목록’을 보면 감사원은 지난 8월 18일 '공공기관 재무 건전성과 경영관리 실태 관련 실지 감사’와 관련해 정관 등 규정 현황, 조직과 재무 현황 등 자료를 요구했다.

감사원은 같은 달 30일 한수원에 새만금 태양광 재생에너지사업과 함께 고덕청정에너지, 강릉사천연료전지, 춘천그린에너지 등 수소연료전지 사업 관련 자료를 특정해 추가로 요구했다.

감사원이 요청한 사업은 한수원이 지분 40% 이상을 출자한 미준공 사업으로 나타났다. 감사결과에 따라 사업이 지연되거나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새만금 전북도 지역주도형 수상태양광 발전사업은 한수원이 특수목적법인(SPC) 새만금솔라파워의 지분 81%를 보유하고 있다. 이 사업은 본래 2020년 4월 준공 예정이었지만, 계속 지연되고 있다.

고덕청정에너지는 한수원 지분이 40%다. 지난해 6월 30일에 착공해 올해 7월 준공 예정이었다. 하지만, 강동구의 인허가가 늦어져 준공예정일이 내년 9월로 미뤄졌다.

한수원이 지분을 41% 보유한 강릉사천연료전지는 준공예정일이 내년 8월, 한수원이 지분을 45% 보유한 춘천그린에너지는 준공예정일이 2024년 1월이다.

감사원은 지난 8월 감사위원회의를 개최해 올해 하반기 감사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감사원은 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 성과를 하반기 감사운영 계획의 주요 감사 분야로 선정했다.

정 의원은 “세계적으로 청정에너지 발전의 중요성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감사원이 단순히 이전 정부가 추진한 사업이라는 이유만으로 표적 감사에 착수한 것이라면 감사원의 헌법상 책무를 방기하는 것이며 국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