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광호 인천시 항공과장, ‘2022 K-UAM 콘펙스’ 진두지휘
“국제 저명행사 발돋움... 해외도시와 협력체계 최고 성과”
“내년 행사 해외 개최 가능성...‘K-UAM’ 명칭 유지 제안”
“도시기반 외에도 시민수용성 중요... 민관협력 확대 공감”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호텔에서 열린 ‘2022 K-UAM 콘펙스’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도심항공교통(UAM) 기술의 현주소와 미래상을 알아볼 수 있는 행사였다.

UAM은 기존 2차원 기반의 도로교통과 달리 도심 내 하늘길을 오가는 3차원 개념이다. 대도심 교통혼잡을 해결할 수 있는 미래 이동수단으로 꼽힌다. 정부는 2025년 UAM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인천시는 UAM 선도도시로 도약을 꾀하며 지난해부터 콘펙스를 개최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UAM 정책을 선도하는 해외도시들이 더 많이 참가하며 저명한 국제행사로 발돋움 했다는 평가다.

K-UAM 콘펙스를 진두지휘한 안광호 인천시 항공과장을 만나 올해 평가를 들어보고, 인천의 항공산업 전망을 살펴봤다.

안광호 인천시 항공과장.
안광호 인천시 항공과장.

“지난해보다 올해 구성 탄탄 성과 커... 실증행사 부재 다소 아쉽”

안광호 과장은 올해 K-UAM 콘펙스가 구성 측면에서 제대로 된 행사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올해는 컨퍼런스와 전시회에만 그치지 않았다. 언론을 대상으로 한 사전행사 ‘프레스데이’를 개최했으며, 비즈살롱(Biz Salon) 프로그램을 도입해 도시와 공항, 기업들을 연결했다”며 “모두 성공적으로 운영됐다”고 설명했다.

비즈살롱에서 이뤄진 회의는 73건이었으며, 업무협약 5건이 체결됐다. 항공우주산학융합원과 미국 항공기업 스타버스트가 한 ‘인천소재 UAM 진출기업 육성 프로그램 운영’ 협약이 대표적이다. 인천을 비롯해 해외도시들 간 UAM 산업 공급망 구축 협약도 이뤄졌다.

안 과장은 해외 도시간 글로별 UAM 협력체계가 구축됐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자평했다. 이른바 거스(GURS, Global UAM Regional Summit) 체계다.

지난해부터 GURS 구축을 협의한 인천시와 로스엔젤레스(LA)가 이번 행사에서 공동의장도시로 등극했다. 올해엔 뮌헨, 일드프랑스, 두바이 등의 도시와 공항, 기관 11개가 참여하는 협약을 했다.

2022 K-UAM 콘펙스 현장. (사진제공 인천시)
2022 K-UAM 콘펙스 현장. (사진제공 인천시)

안 과장은 “GURS 정기회의는 1년에 2번씩 대면으로 하기로 했다. 내년 상반기 회의는 4~5월경 LA에서 열리고, 하반기 회의는 UAM 콘펙스에서 이뤄질 것“이라며 ”내년 행사는 인천이 아닌 LA나 파리에서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엔 행사가 해외도시에서 열리더라도 한국을 상징하는 ‘K’를 붙여 K-UAM을 브랜드화할 것을 제안했다”며 “하지만, 세부 논의에서 달라질 순 있다. GURS 체계와 글로벌(Global) 의미를 담아 중의적인 G-UAM 콘펙스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안 과장은 올해 3월 다보스포럼에서 AAM(Advanced Air Mobility)과 UAM을 아우르는 연합조직이 결성된 후, 첫 대면회의가 인천에서 열렸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고 했다. 이 조직 가입도시는 가입도시는 인천을 비롯해 초대 의장도시인 메사추세츠, 로스엔젤레스, 올란도, 암스테르담, 일드프랑스, 상파울루, 네옴, 빅토리아 등이다.

다만, 안 과장은 올해 행사에 사정 상 국토교통부 장관과 유정복 인천시장이 참석하지 못한 게 아쉽다고 했다. 또한 올해는 인천국제공항의 항공수요가 회복세로 전환하며 공역 문제 등으로 지난해와 달리 UAM 기체가 비행하는 실증행사가 없었다.

안 과장은 “원래 공항 관제권 내에서는 조그만 드론조차 못 띄운다. 항공 운항 횟수가 적었던 지난해엔 국토부와 협의 하에 비는 시간대에 실증행사를 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안광호 인천시 항공과장.
안광호 인천시 항공과장.

“인천시, 해외도시보다 UAM 기반 마련 앞서... ‘도시수용성’ 강조”

인천이 UAM에 대한 기반을 마련하는 데 해외도시보다 앞서는 점도 장점으로 거론된다. 이른바 ‘도시수용성’이다.

안광호 과장은 “해외 도시들은 기체 개발 분야에서 상당히 앞서고 있다. 그보다 인천은 도시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국토부가 추진하는 UAM 실증 노선 개발, 디지털트윈 기반 UAM 플랫폼 구축 등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과제 7개, 올해는 11개를 수행 중”이라고 답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시는 UAM 상용화에 대비해 도심 내 하늘길을 ‘안전한 길’과 ‘위험한 길’ 등 4가지로 분석했다. 올해는 도심 내 버티포트(Vertiport, UAM 정류장) 설치를 위한 300~600m 고도의 난기류 현상과 전파환경을 분석 중이다.

안 과장은 도시가 준비하는 수용성 외에도 시민수용성도 앞으로 중요한 가치가 될 거라고 전망했다. 하늘을 나는 이동수단에 대한 대다수 시민의 인식 변화를 위해 필수라는 점을 강조했다.

안 과장은 “시는 현재 언론·시민사회 등이 함께하는 항공 ‘항공정책 민관협력 네트워크’를 운영 중이다. 이 구조를 점차 확대하고, 향후 시민 대상 토론회와 행사를 펼친다면, 시민수용성을 높이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UAM 시대는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시대다. 그만큼 예상하지 못한 장애물이 있을 수 있어 세계 도시들과 협업체계를 만든 것”이라며 “GURS와 다보스포럼 등으로 향후 발전방향을 모색해 인천이 UAM을 선도하고, 공항경제권까지 조성될 수 있게 기반을 닦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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