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열기 없어... 일부 교사들만 조용히 피켓응원
인천 2만6178명 응시... 5교시 오후 5시 45분 끝
수험생 긴장감 역력... 학부모 시험장 발길 못 떼

인천투데이=이종선ㆍ이재희 기자 |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7일 오전 8시 40분부터 국내 시험장 1370개에서 시작했다.

올해 인천 수능 응시자는 2만6178명이다. 시험장은 58개다. 일반수험생을 위한 시험장 55곳, 코로나19로 인해 격리된 학생을 위한 별도시험장 2곳(도림고·세원고)과 병원시험장(뉴성민병원) 1곳 등이다.

 2023학년도 수능날 인화여고 앞에서 경찰들이 교통을 통제하고 있다.
2023학년도 수능날 인화여고 앞에서 경찰들이 교통을 통제하고 있다.

이날 인천 25지구 제29시험장인 인화여자고등학교 인근은 이른 아침부터 경찰들이 출동해 교통을 정리했다. 입실시간인 8시 20분 보다 1시간여 일찍 수험생 자녀를 시험장에 데려다 주기 위한 차량으로 학교 인근은 붐볐다.

시험장에 도착한 수험생들은 차분하게 수험표를 제시하며 각자 시험실로 입장했다.

수험생들이 수험표를 보여주며 입실하고 있다.
수험생들이 수험표를 보여주며 입실하고 있다.
시험장에 들어가는 수험생들.
시험장에 들어가는 수험생들.

코로나19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만큼 3년 전과 같은 응원전 열기는 없었다. 다만 인화여고 고3 담임 교사들은 응원 피켓을 들고 나와 수험생들을 격려했다.

박경화 인일여자고등학교 교사는 “7시 10분부터 이곳에서 수능을 응시하는 인일여고 학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나왔다. 학생들이 그동안 많이 고생한 만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게 차분히 시험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일여고 교사들이 피켓을 들고 수능응원을 하고 있다.
인일여고 교사들이 피켓을 들고 수능응원을 하고 있다.

수험생들은 각자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시험장에 도착했다. 긴장한 모습도 역력했다. 하지만 1년간 이어진 고생이 끝날 거란 생각 때문인지 침착한 모습도 보였다.

수험생 이지민 가정고등학교 학생은 “가정고에서 친구랑 저 2명만 인화여고로 수능을 보러 왔다”며 “둘다 열심히 노력한만큼 좋은 결과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수능시험을 보러 가는 학생들.
친구들과 수능시험을 보러 가는 학생들.

학부모들은 교문 앞까지 자녀들을 끝까지 배웅하며 격려를 잊지 않았다.

이현상(인명여고 유지현 학생 학부모) 씨는 “혹여 딸이 필요한 것이 생길까 걱정돼 입실시간까지 발길을 뗄 수 없었다”면서 “날이 춥지 않아서 다행이다. 늘 열심히 해냈던 만큼 실수하지 말고 잘 해내길 바란다”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수험생 딸을 시험장에 바래다 주는 학부모.
수험생 딸을 시험장에 바래다 주는 학부모.

올해 수능은 유독 재수생과 검정고시생 응시자가 많다. 비율은 31.1%로 1997학년도(33.9%) 이후 26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인천은 응시자 2만6178명 중 졸업생 6445명(24.6%), 검정고시자 875명(3.4%)이 수능을 치른다.

이날 인화여고로 시험을 치르러 온 재수생 A씨는 “수시에 합격했지만 수능 당일 고사장을 경험하기 위해 왔다. 함께 수능을 열심히 준비하던 수험생 친구들 모두 노력한만큼 잘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수능시험 입실시간 마감을 앞두고 헐레벌떡 뛰어 들어가는 수험생. 

오전 8시 20분 수험생 입실이 끝나고, 인화여고 교문이 닫혔다. 수능 1교시 국어영역은 8시 40분부터 시작했다. 마지막 5교시 제2외국어·한문영역은 오후 5시 45분(일반 수험생 기준)에 끝난다. 성적 통지표는 12월 9일 수험생에게 배부된다.

올해 수능 출제위원장 박윤봉 충남대 교수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수능 츨제방향 브리핑에서 “학교에서 얼마나 충실히 학습했는지 평가하기 위해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춰 출제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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