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사회복지 공무원 근무 담은 수필 ‘아일랜드’
“부평구 근현대사 배경 소설 쓰고 싶어” 포부 밝혀

인천투데이=이서인 기자│인천 부평구 복지정책과의 최미선 주무관이 2022년 공직문학상 은상을 수상했다.

부평구는 인사혁신처와 공무원연금공단이 주최한 ‘2022년 공직문학상’ 공직윤리 분야에서 최미선 주무관이 은상을 수상했다고 15일 밝혔다. 김상섭 부구청장도 ‘개나리 산책’으로 시조 부문 동상을 수상했다.

인사혁신처와 공무원연금공단이 주최한 ‘2022년 공직문학상’ 공직윤리 분야에서 최미선 주무관이 은상을 수상했다.(사진제공 부평구)
인사혁신처와 공무원연금공단이 주최한 ‘2022년 공직문학상’ 공직윤리 분야에서 최미선 주무관이 은상을 수상했다.(사진제공 부평구)

최미선 주무관은 사회복지 7급으로, 17년간 사회복지 공무원으로 근무했다. 최 주무관은 근무하면서 겪었던 사례를 담은 수필 ‘아일랜드’로 은상을 수상했다.

아일랜드는 지원을 외면하는 한 노숙인이 공무원과 사회복지사의 노력으로 나아지다가 노숙인의 돌발행동으로 모든 노력이 원점으로 돌아간 사례를 담고 있다.

아일랜드를 보면, 최 주무관은 “그들이 물러간 후 그들의 온기가 다 식기 전에 내 망각이 그들의 이야기를 삼켜버리기 전에 복지전산망에 차곡차곡 입력해놓는다"며 "삶은 이어진다. 오늘도 난 출근을 한다"고 담담하게 서술했다.

“부평구 근현대사 배경 소설 쓰고 싶어” 포부 밝혀

최 주무관은 “나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공직문학상도 일을 그만두면 퇴직금이 얼마일까 확인하려고 공무원연금공단 홈페이지에 들어갔다가 우연히 알게 돼 참가했다”며 “많은 사람들이 사회복지 현장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잘 모른다. 현장 이야기를 잘 전달하려고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공무원은 감정노동자다. 특히, 복지현장에서 일하긴 더 어렵다. 민원인에게 공감하고 우울감을 느끼기도 한다”며 “이럴 때 가끔 자전거를 타며 스트레스를 푼다. 누구나 본인 숨통을 트이게 할 것을 하나쯤은 찾아야한다”고 부연했다.

최 주무관은 앞으로 부평 근현대사를 담은 소설을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주무관은 “올해 5월 인천시립박물관의 도보 답사 프로그램을 참여한 후 부평 근현대사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지역 곳곳의 설명을 들을 때 구슬이 꿰어지는 느낌이 들며 마음이 뜨거워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수상으로 생각지 못한 경험을 하고 인생계획을 다시 세웠다. 내년에 휴직 예정인데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고 싶다”며 “부평 애스컴시티를 배경으로 기지촌 여성, 클럽에서 공연하던 여성 드러머, 강제노역에 동원됐던 학생 등을 주인공으로 삼으려고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