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길병원 관리·감독 역할 수행해야”
인천의료원·적십자병원 인력 대책 요구
길병원 책임회피 시 강력한 행동전 경고

인천투데이=박규호 기자│정부가 길병원을 권역책임의료기관으로 지정한 만큼 길병원이 인천에서 공공보건의료기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인천공공의료포럼은 지난 7일 논평을 내고 길병원이 정부가 부여한 권역책임의료기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것을 촉구했다.

인천공공의료포럼은 ▲(사)건강과나눔 ▲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 인천지부 ▲인천적십자기관노동조합 ▲인천평화복지연대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인천·부천지역본부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인천의료원 지부가 구성한 단체다.

인천 남동구에 위치한 길병원. (사진제공 인천시)
인천 남동구에 위치한 길병원. (사진제공 인천시)

인천공공의료포럼은 지난 3일 ‘공공보건의료 지역사회 연계사업 발전방향’을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 길병원이 맡기로 한 '권역책임의료기관 연계·협력 체계 구축’의 방향과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인천공공의료포럼은 또 인천시 역시 권역·지역책임의료기관 협력체계를 포함한 공공보건의료 발전 방향 관련 아무런 계획을 내놓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앞서 지난 2020년 보건복지부는 '국민이 질 좋은 필수의료 이용이 가능하게 의료체계를 구축한다'는 것을 목표로 권역·지역책임의료기관을 지정했다.

정부가 권역책임의료기관으로 길병원을 지정하자 인천시는 인천의료원과 인천적십자병원을 지역책임의료기관으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인천공공의료포럼은 “2021년 권역책임의료기관 지정 당시 길병원이 ‘양질의 필수의료 제공과 인천권역 공공보건의료 전달체계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지정 후 1년이 된 지금 약속을 지키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길병원은 권역책임의료기관으로 공공보건의료 네트워크 구축, 필수보건의료 문제 진단, 협력과제 발굴, 필수보건의료 분야별 협력 모델 개발을 수행해야 한다”며 “그런데 길병원은 권역책임의료기관으로서 수행해야 할 기초조사를 방기한 채 길병원 관심 사업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권역책임의료기관인 길병원에 연간 6억원을 지원하고 있다”며 길병원의 행태로 볼 때 시민의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인천공공의료포럼은 길병원이 권역책임의료기관으로 역할을 하려면 인천시의 관리·감독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재 인천의료원과 적십자병원의 인력이 부족하다며 이 병원들이 지역책임의료기관의 역할을 수행하려면 인력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인천공공의료포럼은 “길병원이 권역책임의료기관 제대로 수행하지 않고 책임회피를 지속한다면 강력한 행동전을 보이겠다”며 “인천시에 공공보건의료 강화와 시민의 건강권을 확보하기 위한 ‘(가칭)공공의료민관협의체’ 구성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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