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5시 함박마을서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지난달 3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벌어진 압사 참사로 숨진 재러시아 동포 고려인 박율리아나(25)씨의 추도식이 인천에서 개최된다.

인천지역 고려인 지원 시민단체인 ‘너머인천고려인문화원’의 손정진 사무처장은 3일 “박씨가 한국에서 만난 친구·동료들과 마지막 시간을 보내기 위해 추도식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며 시민들이 두고 간 꽃다발.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며 시민들이 두고 간 꽃다발. 

박씨는 러시아 국적이다. 어머니가 러시아인이고, 아버지가 한국인인데 지난해 아버지가 있는 한국으로 입국했다.

다른 지역에서 일을 해야하는 아버지와 따로 살기 위해 고려인이 다수 거주하는 함박마을에 정착해 살다가 지난달 30일 핼러윈 축제가 열리는 이태원을 찾았다가 참사를 피하지 못했다.

박씨의 공식 장례식은 가족이 살던 러시아 연해주 나호드카에서 고려인 전통 방식으로 치를 예정이다. 화장하지 않고 매장하는 고려인 전통에 따라 시신은 오는 4일 강원도 동해시에서 블라디보스토크로 떠나는 배로 운구한다.

당초 박씨의 시신 운구를 두고 발생했던 비용 문제는 주변의 도움으로 해결된 상태다. 시신 운구에 약 5000달러(약 710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를 돕기 위해 시민과 배우 이영애씨, 금융기관 등에서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손정진 너머인천고려인문화원 공동대표는 “박씨가 한국에서 이루고 싶었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떠나기 전 친구·동료들과 좋은 추억을 남기고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10시께 이태원 해밀톤호텔 옆 골목 일대에서 발생한 압사 참사로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병원에 실려갔고 다음날인 30일 사망했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