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여야 간사합의로 질의 없이 보고만
일부 야당 의원 반발에도 회의 속개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이태원 압사 참사’ 후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행정안전부의 첫 국회 현안보고가 싱겁게 끝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위원장 이채익)는 1일 오후 2시 ‘이태원 참사 관련 현안보고’ 회의를 진행했으나, 여야 간사 합의로 질의 없이 행정안전부, 경찰청, 소방청의 보고만 받고 산회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현안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 국회TV 갈무리)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현안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 국회TV 갈무리)

민주당 이성만(인천 부평갑), 기본소득당 용혜인(비례) 국회의원 등은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하는 등 질의 없이 회의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지만 국민의힘 이채익(울산 남구갑) 위원장은 수용하지 않고 회의를 속개했다.

다만, 지난달 30일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이태원 참사’를 두고 ‘경찰과 소방을 미리 배치함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 ‘평소보다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은 아니었다’는 등 책임회피성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이 위원장은 “국민 정서와 거리가 있는 발언이었다”고 지적했다.

이날 이 장관은 “언론 브리핑에서 한 말로 적지 않은 사람들이 상처받았다”며 “경찰의 사고원인 발표 전까지 섣부른 추측과 예단을 삼가자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이어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가족과 슬픔에 빠진 국민 마음을 살피지 못했다. 다시 한번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가는 국민 안전에 무한한 책임이 있는데, 이번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주무부처 장관으로 사과한다”고 부연했다.

이 장관은 유감을 표명하고, 현안보고를 진행했다. 현안보고를 마친 뒤 민주당 간사인 김교흥(인천 서구갑) 국회의원은 “오는 5일까지 국민애도기간으로, 불필요한 정쟁을 막기 위해 여야 간사 합의로 질의를 하지 않기로 했다”면서도 “이날 이 장관의 현안보고는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애도기간이 끝난 뒤) 여야 간사 합의로 다음 주 하루를 정해 현안 질의를 통해 국민들에게 명명백백 밝히고 진상규명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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