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비상회의로 추모식 늦게 치러
도성훈 “인현동 참사 되새겨 학생안전 확립”
다수 행사 안전지침 점검·보완 재배포 지시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인현동 화재참사 23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넋을 기렸다. 아울러 이태원 참사 후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각종 행사 지침을 점검해 보완할 것을 지시했다.

인천시교육청은 1일 도성훈 교육감이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인현동 화재참사 23주기 추모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인현동 화재참사 23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추모사를 전하고 있다.(사진제공 인천시교육청)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인현동 화재참사 23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추모사를 전하고 있다.(사진제공 인천시교육청)

추모식은 희생자를 애도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헌화와 묵념, 도성훈 인교육감과 유족회 추모사, 추모시 낭송, 추모 공연, 추모 전시장 관람 등의 순서로 진행했다. 추모식에는 유가족을 비롯해 인천시의원,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당초 추모식은 참사가 발생한 날인 지난달 30일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같은날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가 발생하자 시교육청은 비상회의를 개최하고 학생·교직원 안전 현황을 점검하며 추모식을 연기했다.

인현동 화재 참사는 1999년 10월 30일 인현동 소재 상가건물 지하에서 발생한 화재로 학생 57명이 목숨을 잃은 사건이다. 당시 사고 장소가 호프집이어서 불량 학생들의 일탈로 치부된 탓에 희생자 유가족들은 더 큰 아픔을 겪었다.

그간 인천지역 시민사회는 희생자들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 인식을 전환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인현동 화재 참사를 재해석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그 결실로 지난 3월 유족 등 30여명의 인터뷰를 담은 공공기록물 ‘인천미래기억채집’이 발간됐다.

도성훈 교육감은 추모사에서 “우리 사회의 부도덕성으로 인해 발생한 인현동 화재 참사로 별이 된 학생들을 기억하고 추모한다”며 “인현동 화재 참사를 되새기며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학교, 학생이 원하는 배움을 이어갈 수 있는 학교를 만들어 학생들의 꿈을 지켜가겠다”고 말했다.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가온갤러리에서는 인현동 화재참사 추모전시회를 오는 5일까지 진행한다. 시교육청은 앞으로 학생교육문화회관 내 추모공간을 조성하고, 외부 위령비 부근 환경정비 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인현동 화재참사 23주기 추모식 참가자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사진제공 인천시교육청)
인현동 화재참사 23주기 추모식 참가자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사진제공 인천시교육청)

한편, 이날 추모식에 앞서 시교육청 대회의실에선 교직원 대상 행복소통만남회의가 열렸다. 회의에 참석한 도성훈 교육감은 다수가 모이는 행사에 대한 지침을 다시 점검하고 철저히 보완해 배포할 것을 지시했다.

도성훈 교육감은 이태원 참사 소식을 접한 직후인 지난 30일 오전 인천학생과 교직원 피해 현황 파악을 지시하고 비상대책회의를 진행한 바 있다.

도성훈 교육감은 “자칫 방심과 익숙함이 사고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며 “안전감수성을 좀 더 예민하게 바라보고 책무성에 대해서도 함께 생각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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