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세부공항 오버런 사고...대체편
발 묶인 귀국 승객 태울 항공편 출발지연

인천투데이=박규호 기자│대한항공 세부막탄국제공항 오버런 사고로 귀국 못한 승객을 태울 대체항공편이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려고 했으나 필리핀 항공당국의 착륙 불허로 지연됐다.

대한항공은 25일 오전 10시 대체항공편을 인천국제공항에서 필리핀 세부막탄국제공항으로 출발하려고 했으나 필리핀 항공당국이 허가하지 않아 출발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보잉 787-9 항공기.(사진제공 대한항공)
대한항공 보잉 787-9 항공기.(사진제공 대한항공)

앞서 대한항공은 인천발 세부행 KE31 항공기가 지난 24일 0시 7분경(한국시간)에 오버런 사고를 일으켰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사과문을 발표했다.

오버런 사고는 비행기가 활주로에 이착륙할 당시 정해진 활주로를 벗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세부공항 착륙 당시 사고기에 탑승한 승객은 162명(승무원 포함 173명)이다. ▲한국 국적 47명 ▲미국 국적 64명 ▲필리핀 국적 30명 ▲캐나다 국적 5명 ▲러시아 국적 4명 ▲영국 3명 ▲일본·몽골 국적 각각 2명 ▲브라질·필란드·네덜란드·노르웨이·인도 국적 각각 1명이 타고 있었다.

이날 KE31편은 기상악화로 착륙에 애를 먹다가 3번 시도 끝에 비상창륙했고, 오버런 사고를 일으켰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모든 탑승객 162명은 항공사가 제공한 호텔로 이동하거나 본래 목적지로 이동했다.

이 사고로 세부막탄공항은 폐쇄됐다. 대한항공은 필리핀 항공당국과 협의해 현지 탑승객 지원과 사고 조사 참여를 위한 특별기를 지난 24일 오후 5시 20분경 출발시켰다.

사고 이후 필리핀 항공당국은 주간 등 눈으로 보고 이착륙(시계비행)할 수 있는 상황에만 이착륙을 허가했다. 대한항공이 대체항공편을 투입하려고 했으나 필리핀 항공당국이 착륙을 허가하지 않으면서 지연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수근 안전보건 총괄 겸 증권부문 부사장을 책임자로 하는 50여명 규의 현장대책본부를 운영 중이다.

한편, 한국 국토교통부는 사고수습본부를 설치하고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사고조사관 3명과 국토부 항공안전 감독관 2명을 현지에 파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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