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부천 BRT 6500억원 등 인천 BRT에 7400억원 투입
허종식 “국내 도로 고려해 BRT 도입 취지 다시 고민해야”

인천투데이=이서인 기자│인천 청라~서울 강서 BRT가 개통 후 10년 동안 매년 적자를 냈다. 누적 적자 금액은 103억원에 달한다. 이에 BRT 시스템이 사실상 ‘유명무실’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민주당 허종식(인천 동구미추홀구갑) 의원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자료를 24일 발표했다.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허종식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청라~강서 BRT 노선의 2013~2022년 8월 누적 적자는 103억2000만원에 달한다.

BRT(BRT, Bus Rapid Transit)는 지난 2004년부터 도시철도 대비 저비용 고효율 대중교통 수단으로 서울, 경기, 세종 등 24곳에 도입된 간선급행버스체계다. 그러나 대부분 중앙버스전용차로 수준으로 건설돼 도입 당시 기대했던 서비스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청라~강서 BRT 노선은 지난 2013년 7월에 개통했다. BRT는 인천시가 운영비를 100% 부담하는 공영형 간선급행버스체계다. 운영사는 인천교통공사이다.

인천교통공사가 청라~강서 BRT노선에 추가로 투입하는 CNG(압축천연가스) 대형좌석버스.
인천교통공사가 청라~강서 BRT노선에 추가로 투입하는 CNG(압축천연가스) 대형좌석버스.

그러나 청라~강서 노선은 개통 후 매년 운영적자를 보이고 있다. 연도별 운영적자는 ▲2013년 24억2000만원 ▲2014년 13억5000만원 ▲2015년 9억원 ▲2016년 6억7000만원 ▲2017년 6억2000만원 ▲2018년 5억원 ▲2019년 8억1000만원 ▲2020년 9억8000만원 ▲2021년 12억1000만원 ▲2022년 1~8월 8억6000만원 등이다.

시는 매년 발생하는 BRT 운영적자 금액을 시 예산으로 메우고 있다. 그러나 향후 인천 계양~경기 부천 대장 BRT 노선(6500억원)과 인하대학교~서구 루원시티 노선(361억원)에도 S-BRT(고급 간선급행버스체계)를 도입할 계획이다.

허종식 의원은 “청라~강서 BRT(519억원)까지 포함하면 인천의 BRT 노선에 7400억원이 투입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청라~강서 노선같이 운영적자가 발생할 경우 인천시민이 부담할 세금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청라~강서 BRT는 교통사고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2019~2021년 인천 BRT 교통사고는 총 208건이다. 연도별로 2019년 51건, 2020년 51건, 2021년 70건 등이다. 올해 1~8월 BRT 교통사고는 36건 발생했다.

사고 유형별로 차선위반이 67건(32%)으로 가장 많았다. ▲신호위반 57건(27%) ▲불법유턴 27건(13%) 등이 뒤를 이었다.

허 의원은 “BRT가 무리하게 추진됐다가 안전과 이윤을 확보하지 못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BRT 전용차로는 사실상 유명무실한 시스템”이라며 “국내 도로 사정을 고려해 BRT 도입 취지를 근본적으로 다시 고민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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