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하철 성범죄 ‘불법촬영’ 54% 성추행 46%
부평구청·주안역 등 주요 환승역 성범죄 발생 빈번
인천교통공사, 올해까지 모든 전동차 CCTV 설치
허종식 “스마트폰 등 치밀해진 범죄수법 대응해야”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도시철도 1·2호선에서 발생한 범죄 중 성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했고, 주로 불법촬영 피해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중 폐쇄회로(CC)TV가 설치되지 않은 전동차가 3분의 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성범죄 대응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허종식 국회의원.
허종식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국회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인천 동구·미추홀구갑)이 인천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 인천도시철도에서 발생한 범죄 1320건 중 성범죄가 371건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성범죄 유형별로는 소위 ‘몰카’로 불리는 불법촬영이 201건(54.2%)로 가장 많았고, 성추행이 170건(45.8%)로 뒤를 이었다.

인천지하철 성범죄는 올해에만 벌써 54건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부평구청역(19건)과 주안역(17건)이 최근 5년간 성범죄 위협에 가장 많이 노출된 역으로 나타났다.

부평구청역(인천1호선, 서울7호선)과 주안역(경인선, 인천2호선)은 모두 2개 이상의 노선이 겹치는 환승역이다. 평소 이용객이 많고 복잡한 만큼 성범죄 예방을 위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인천도시철도 성범죄 발생 상위 5개역.(자료제공 허종식 의원실)
인천도시철도 성범죄 발생 상위 5개역.(자료제공 허종식 의원실)

하지만 인천1·2호선 전동차 358칸 중 CCTV 설치율은 66.5%(238칸)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동차 3대 중 1대는 성범죄 위협에 무방비로 노출됐다는 지적이다.

인천1호선 전동차는 개통당시 25편성(200칸) 중 10편성(80칸)만 CCTV를 설치했다. 이후 도입된 인천1호선 9편성(72칸)과 인천2호선 43편성(86칸)은 차량제작사가 설치를 완료 후 공급했다.

이에 인천교통공사는 잔여 인천1호선 15편성(120칸)에 대한 CCTV 설치를 올해 말까지 완료하겠다는 방침이다.

허종식 의원은 “지하철 성범죄가 극성을 부리는데 전동차 내 CCTV 설치율이 여전히 낮아 문제”라며 “피해사실 확인과 가해자 특정을 위해 CCTV가 필수다. 모든 전동차에 CCTV를 설치하고, 역사 내 CCTV도 추가 확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인천지하철을 성범죄 청정지대로 만들기 위해 범죄 빈도가 높은 역들 중심으로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행정당국은 스마트폰 기술 발전으로 불법촬영 유형이 다양화되는 등 치밀해진 범죄 수법에 맞는 예방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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