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인천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인천 남동구 구월동 소재 중앙공원에서 제5회 인천퀴어문화축제를 개최했다.

이 날 행사장은 무지개 색상 깃발과 행사물품으로 도배되었으며, 정의당 등 정당과 시민단체가 설치한 부스 30개가 마련되어 이를 구경하기 위한 사람들로 붐볐다.

평화 퍼포먼스팀 레츠피스, 2022년 인천퀴어문화축제 풍물패 참가단, 허리케인 김치와 친구들 등 다양한 문화예술 종사자들이 와서 행사장을 빛냈으며, 공연 뒤에는 불교·원불교·그리스도교의 릴레이 축복식이 이어졌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동신, 서원, 여등 스님과 천주교 예수회 인권연대 연구 센터 김정대 신부, 원불교 인권위원회 강형욱 교무, 무지개예수 김다은, 신윤주, 현우 목사와 자캐오 성공회 신부가 참여했다.

축복식 이후에는 이동환 수원영광제일교회 목사가 연대발언을 나섰다.

[이동환 / 수원영광제일교회 목사]

앞으로도 저는 계속해서 목사로서, 기독인으로서, 그리고 퀴어의 엘라이로서 성소수자가 아무 차별과 배제 없이 존중받는 세상을 위해 제가 딛고 있는 것을 바꿔가는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성경에 보면 당대의 종교 권력자들은 장애인, 미지의 병에 걸린 사람 등 사회적 약자를 향해 하나님께 저주 받은 사람들이라 손가락질하며 성문 밖으로 내어 쫓으라 하였습니다.

하지만 예수는 그런 존재들과 더불어서 먹고 마시며 평생을 그 편에 서서 살았습니다.

한편, 이날 퀴어축제를 반대하는 단체 등이 구월동 일대 거리에서 불법집회를 벌이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행사에서 벌어질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기동 중대 20개 1000여명과 교통경찰 150여명을 축제장 주변에 배치하고 현장 상황을 주시했다.

퀴어축제 참가자 등은 오후 4시 30분부터 행사장을 나와 구월동일대를 행진했는데, 행렬이 구월동 인천터미널 사거리를 지날 무렵 퀴어축제를 반대하는 단체 등이 반대집회를 열며 일대가 혼잡해졌다.

퀴어축제조직위는 사전에 행진을 신고한 상태에서 합법적인 형태로 행진을 진행했으나, 퀴어축제를 반대하는 단체 등은 사전에 신고한 집회장소를 벗어나 불법집회를 벌였다.

이날 행진은 퀴어 반대 단체의 행진과 동선이 겹쳐 물리적 충돌이 발생할 것이 우려됐지만, 민변 인천지부와 경찰 등이 노력해 큰 충돌없이 마무리됐다.

이후 행진을 마친 퀴어축제 참가자들은 오후 6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DJ 클럽파티를 하면서 축제를 즐기고 행사를 마무리했다.

행사를 마무리하며 장종인 인천퀴어문화축제 공동집행위원장은 2023년에 제6회 인천퀴어문화축제로 다시 찾아올 것을 약속했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