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청, “김치서 병원성대장균 검출”

최근 인천지역 학교에서 1000명에 가까운 학생과 교사가 집단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인 것과 관련해 특정 업체가 납품한 김치가 원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식약청)은 집단 식중독 의심 증상이 발생한 인천지역 학교 7곳과 경기도 부천지역 학교 1곳에서 급식 식재료를 수거해 검사한 결과, 인천 남동구에 소재한 김치 제조업체가 납품한 김치에서 병원성대장균(EAEC)이 검출됐다고 12일 밝혔다.

식약청은 지난 5~6일 식중독 의심 증상이 발생한 5개 학교는 모두 같은 업체에서 생산한 김치(총각김치ㆍ배추김치)를 납품받은 것으로 조사됐고, 이 김치에 부원료로 사용한 농산물 일부가 충분히 세척되지 않은 상태에서 제조돼 식중독균이 오염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식약청은 납품 중단 조치로 6일 점심 급식 이후부터는 해당 김치를 사용한 학교가 없어, 추가 식중독 발생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현재 해당 김치는 생산과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하지만, 7일부터 10일에 식중독 의심 증상이 발생한 3개 학교는 김치로 인한 증상인지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식약청은 덧붙였다.

인천시교육청의 ‘2012년 9월 집단 식중독 의심 환자 발생 보고’를 보면, 지난 6일 부평구 부광고 177명, 서구 가림초 15명, 남동구 장도초 121명, 연수구 박문초 12명의 학생이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였다. 7일에는 남동구 성리초 44명, 9일 부평구 산곡여중 448명, 10일 중구 과학고 19명(2명은 교직원)의 학생에게서 식중독 의심 증상이 나타났다. 9월 11일 현재 산곡여중 학생 6명이 입원 중이다.

집단 식중독 의심 증상이 연이어 발생하자, 시교육청은 해당 김치업체와 급식 식재료 납품 거래 중인 학교 20곳에 거래 중단을 요청했다. 해당 학교들은 식중독 의심 증상 발생 후 급식을 전면 중단했으며, 학생들은 도시락을 지참하거나 빵 급식으로 대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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