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개방형 임기제 5명 중 3명 도성훈 캠프 출신
“정책보좌관 없애면 뭐하나”, 돌고 돌아 요직 차지
정책기획조정관 정년퇴직 인사 임명 내부 ‘어수선’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2기 출범 후 시교육청 주요 별정직·임기제 공무원 자리에 도 교육감 후보시절 선거캠프 인사들이 다수 채용되며 ‘측근 챙기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교장공모제 비리 사건 이후 폐지된 정책보좌관 인사들도 요직을 차지해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까지 제기된다.

인천시교육청 전경.(사진제공 인천시교육청)
인천시교육청 전경.(사진제공 인천시교육청)

시교육청은 지난 16일 제9회 일반임기제 공무원 경력경쟁 임용시험 최종 합격자를 발표했다. 해당 보직은 대변인, 시민소통 전문가, 언론홍보 전문가, 지역연계사업 전문가, 안전관리자 등 5명이다.

이 5명 중 3명이 도성훈 교육감 후보시절 선거캠프 출신 인사다. 대변인 합격자 황보근석, 시민소통분야(6급) A씨, 지역연계사업 전문가(7급) B씨 등이다.

그 중에서도 대변인으로 발탁된 황보근석(53) 합격자를 두고 말이 무성하다. 대변인 자리에 6명이 지원했는데, 도성훈 교육감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황보 합격자가 발탁된 것은 이미 답이 정해져 있던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황보 합격자는 지난 도성훈 교육감 임기 시절 교육감 직속 정책보좌관을 맡은 바 있다. 지난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교육청을 나와 도성훈 후보캠프 상황실장을 맡았다. 과거 도성훈 교육감과 같은 학교에서 근무했으며, 전교조 인천지부 활동도 함께했다. 도 교육감 당선 이후에는 2기 준비위원회 위원이기도 했다.

또한 시교육청은 이번 대변인 모집에서 기존 6급이었던 직급을 5급으로 상향해 선발했다. 황보 합격자가 기존에 교육청에서 맡았던 정책보좌관(5급)에 준하는 직급으로 맞춰준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를 두고 인천 교육계 한 인사는 “대변인 공모를 할 때부터 황보근석 전 정책보좌관이 올 거라는 소문이 파다했다”며 “교장공모제 사건 이후 문제가 불거진 교육감 정책보좌관 자리를 없앴지만, 돌고 돌아 다들 돌아온다면 무슨 의미인가. 벌써부터 교육청 업무 전반에 관여할 거라는 우려가 나온다”고 말했다.

앞서 시교육청이 지난 7월 임명한 박홍순(59) 비서실장 또한 지난 임기 도성훈 교육감 정책보좌관 출신이다.

이달 초 개방형 직위 공모로 선발한 3급 상당 류석형(64) 정책기획조정관을 두고도 내부 불만이 나온다. 일반직도 수행할 수 있는 직책을 굳이 개방형으로 바꾸면서까지 정년퇴임한 인사를 앉혔어야 했냐는 지적이다.

류 조정관은 인천남부교육지원청 교육장을 지내다 2020년 퇴직했다. 지난 선거에서는 도성훈 후보 캠프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과한 보은성 인사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원자격에 맞춰 엄격한 심사를 거쳐 공정하게 합격자들을 선발했다”며 “이들에 대한 면접은 대부분 외부위원들이 맡았다. 채용과정에 문제는 없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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