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인천이 낳은 지도자, 조봉암’ 순회전시도

인천투데이=박규호 기자│이승만 독재 정권으로부터 간첩 누명을 쓰고 사법살인을 당한 전 진보당 당수 죽산 조봉암(1899~1959) 선생을 기리는 강연회와 사진전이 15일 오후 3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강화도에서 열린다.

인천시는 강화중앙교회에서 ‘강화소년 조봉암 대한민국을 세우다’를 주제로 강연회와 사진전을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강화소년 조봉암 대한민국을 세우다' 포스터.(사진제공 인천시)
'강화소년 조봉암 대한민국을 세우다' 포스터.(사진제공 인천시)

죽산 조봉암은 인천을 대표하는 독립운동가이자 진보 정치인이다. 1919년 3.1운동에 참여해 처음 수감됐다. 

이후 항일 독립운동가로 성장해 국내외에서 항일 독립운동에 헌신했다. 1948년 인천을구에서 초대 국회의원(당시 민의원)에 당선됐다. 제헌의회 의원으로 대한민국 헌법 작성을 기초했고, 초대 농림부 장관을 맡아 토지개혁을 주도했다.

죽산은 강화군 선원면 금월리(가지마을)에서 태어났다. 강화 잠두교회에서 세례를 받았다. 학교는 강화공립보통학교와 농업보습학교를 졸업했다.

이 시기 죽산은 강화 기독교계에서 항일 민족의식 영향을 받았다. 죽산이 세례를 받은 잠두교회가 강화중앙교회의 전신이며, 이번 강연회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강화 잠두교회는 1900년 인천 강화읍 신문리에 세워진 기독교 감리회 소속이다. 잠두교회는 일제강점기 잠두의숙(사립제일합일학교)을 설립해 교육 민족운동을 전개했다.

1907년 일제가 대한제국 군대를 해산하면서 강화진위대(강화방위대)도 해산됐다. 강화 진위대는 이에 반발해 무장저항운동을 펼쳤고, 강화 감리교 계통인사들도 같이 참여했다. 

잠두교회는 이후 3.1 운동에 참여 하는 등 일제강점기 강화 근현대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이번 강연 주제는 ▲죽산 조봉암과 강화 3.1운동 ▲죽산 조봉암과 대한민국의 탄생 ▲죽산 조봉암과 농지개혁이다.

이은용 사단법인 죽산 조봉암 선생 기념사업회 이사장, 주대환 사단법인 조봉암 선생 기념사업회 부회장, 전성원 새얼문화재단 황해문화 편집장이 강사로 나선다.

강연과 함께 열리는 사진전은 지난해 인천시청 본관 중앙홀에서 시작한 ‘그리움…인천이 낳은 지도자, 조봉암’ 순회전시이다.

강화중앙교회 로비에서 오는 15일부터 29일가지 2주간 열린다. 전시는 죽산의 일대기 도표 구성과 주요 업적이 담긴 사진과 신문기사, 어록과 진보당 사건 당시 자필 자공서(진술서) 등으로 구성된다.

한편, 인천시는 강연회와 사진전 개최와 함께 죽산의 장녀인 조호정 여사 구술 기록화 사업, 죽산 평전, 죽산 만화 발간 등 사단법인 죽산조봉암선생기념사업회를 지원하고 있다.

김경아 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번 강연회와 사진전으로 죽산 조봉암 선생의 참모습을 시민에게 알리고, 역사인식을 제고하는 데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