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조 활동... 민선7기 재정특보
“소신과 안 맞는 정부 포상 거절”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공직자에게 가장 큰 명예 청백리상을 수상한 박준복 전 인천시 재정특보가 정부 포상을 거절했다. 인천 출신 인사 중엔 이철기 동국대학교 교수가 최근 윤석열 정부의 포상을 거절했다.

1일 박준복 전 특보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최근 정부 포상(포장)대상자 동의를 요청 받았지만 정중히 거절했다”며 “소신, 이념과 전혀 맞지 않는 시장, 대통령이 주는 포상이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박준복 전 인천시 재정특보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정부 포상을 거절한다고 밝혔다. (박준복 전 재정특보 SNS 갈무리)
박준복 전 인천시 재정특보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정부 포상을 거절한다고 밝혔다. (박준복 전 재정특보 SNS 갈무리)

박 전 특보는 지방자치단체 공직자 중 청렴한 자에게 주는 청백리상을 지난 2000년 부평구 재직 시 수상했다.

보통 청백리상을 받으면 승진 대상에 오르지만 그는 공무원노조의 전신인 직장협의회 설립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미운털이 박혀 승진은 커녕 남동구로 좌천 인사를 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 전 특보는 남동구에서도 공무원노조 활동을 이어갔다. 다시 부평구로 복귀해 공직사회 개혁을 위한 활동을 지속하다가 2010년 명예퇴직을 했다.

이후 관행과 부조리 개선에 앞장서기 위해 참여예산센터와 인천사회복지보건연대 창립에 참여하고 몸담아 활동했다. 지난 민선 7기 박남춘 인천시정부의 재정특보로 활동했다.

박 전 특보는 <인천투데이>와 통화에서 “지난 2010년 퇴직하기 전 민선 4기 안상수 인천시장 시절 비슷한 제안을 받았지만, 이번과 마찬가지 이유로 거절했다”고 한 뒤 “공무원노조에서 함께 활동했던 동지들을 생각하면 부끄러워 이 상을 받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박 전 특보는 공무원노조 부평구지부장과 남동구지부장, 인천본부 회계감사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앞서 지난 8월 27일 인천 출신 이철기 동국대학교 교수도 퇴임을 앞두고 자신의 SNS에 "훈·포장은 국가의 이름으로 주는 것이긴 하지만, 윤석열의 이름이 들어간 증서를 받는 것은 자존심과 양심상 너무 치욕적으로 느껴졌다”며 포상을 거절했다.

이 교수가 공개한 포상 포기 사유서를 보면 “더 훌륭한 일을 하고도 포상을 못받는 분들이 많은데, 교수로서 온갖 사회적 혜택을 누리고도 교육자로서 당연한 일을 했음에도 포상을 받는 것이 송구스럽고, 신임대통령 윤석열의 이름으로 포상을 받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지난 2012년 19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인천 연수구에 민주통합당 후보로 출마한 바 있다. 또 경제정의시민실천연합 통일협회 정책위원장, 상임집행위원 등으로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했으며, 고(故) 노무현 대통령 당선 직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이철기 교수의 집안은 해방 후 <대중일보> 창간을 주도했던 집안이다.  이 교수의 선친 이벽(李闢) 선생은 1947년 <대중일보> 기자로 시작해 <인천신보> 취재부장, <동양통신> 인천 특파원, <경기일보> 편집국장을 지냈다.

<경기일보> 편집국장 재직 시 유신정권에 의한 언론 통폐합이 이뤄졌고, 그 때 이벽 선생은 언론계를 떠났다. 그의 집안은 유신정권에 의해 강행된 언론 통폐합으로 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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