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추홀평화복지연대, 11일 성명내고 사과요구
“연수 참가비 환수해 수해 주민에게 기부해야”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80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로 시민들이 고통받는 가운데 미추홀구의회(민주당 배상록 의장)가 제주도로 연수를 떠나 빈축을 사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는 미추홀구의회 의원들에게 연수비를 수해 지원 성금으로 반환하고, 주민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미추홀구의회는 민주당이 다수당이다.

11일 인천 미추홀평화복지연대는 성명을 내고 “미추홀구의회가 수해를 외면하고 지난 10일부터 제주도로 연수를 떠났다. 오는 12일까지 예정한 일정을 그대로 진행할 예정이라 주민을 더 분노케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추홀구 전통시장이 침수했다.(출처 허종식 국회의원 SNS)
미추홀구 전통시장이 침수했다.(출처 허종식 국회의원 SNS)

미추홀평화복지연대는 “기록적인 폭우로 전통시장, 상가, 주택가가 심각한 수해를 입어 고통을 받는 가운데 미추홀구의회가 제주도로 연수를 떠났다”며 “9대 미추홀구의회가 지난 7월 1일 출범한 뒤 시민들에게 보여준 행태에 미추홀구 주민은 망신스러울 뿐이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번 폭우로 입은 피해 복구를 하고 있을 미추홀구 주민들을 생각하면 미추홀구의원들은 제주도 연수를 취소하고 복귀하는 게 상식이다”고 부연했다.

그런 뒤 “미추홀구의회는 뻔뻔하게도 담당 지역구 별 피해 복구 상황을 챙기고 떠났다며 당당하게 인터뷰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추홀구의회의 몰지각으로 미추홀구 주민의 명예마저 실추됐다”며 “구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재발방지 서약을 해야한다. 연수비 전액을 모금해 수해복구지원기금으로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앞서 미추홀구의회는 지난 10일 구의원 15명 중 12명과 의회사무국 직원 5명이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도 연수를 떠났다.

의장을 포함한 의원 3명은 남았으나, 2명은 11일 연수에 합류키로 했다. 나머지 1명은 개인 일정 등으로 연수에 불참키로 했다.

지난 8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인천 옹진군 영흥도 391.5㎜, 부평구 361㎜, 옹진군 덕적도 329.5㎜, 중구 전동 326.8㎜, 연수구 동춘동 300㎜ 등 폭우가 내렸다.

같은 기간 소방당국과 군·구 10개에 호우 피해 946건이 신고됐고, 인천 대표적 원도심인 미추홀구도 재래시장과 제물포역, 주안북부역 등 거리 곳곳이 물에 잠겨 수해 피해가 30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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