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천연기념물 검은머리물떼새 알 부화 5마리 방사

인천투데이=김갑봉 기자 | 송도국제도시 건설현장에서 발견된 천연기념물 검은머리물떼새의 알이 부화에 성공해 성체로 자라 자연으로 돌아갔다.

인천시보건환경연구원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는 올해 4~5월 연수구 송도에서 검은머리물떼새의 알 7개를 구조했고, 이중 5마리를 자연으로 돌려보냈다고 27일 밝혔다.

공사현장에서 발견된 검은머리물떼새 알
공사현장에서 발견된 검은머리물떼새 알

검은머리물떼새는 천연기념물 제326호이자 환경부가 국내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는 조류다. 서해안 갯벌이나 강 하구에 서식하는 새이다.

인천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는 지난 4월 29일 연수구 송도동 공사현장에서 검은머리물떼새의 알 2개를 처음 발견한 뒤, 같은 지역에서 총 7개를 구조했다. 검은머리물떼새 알 7개를 모두 모두 부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부화기에서 태어난 검은머리물떼새 유조
부화기에서 태어난 검은머리물떼새 유조

야생 조류 유조는 짧은 간격으로 먹이를 공급하는 게 중요하다. 부화한 새끼가 일정 크기 이상의 성체로 자라기 전까지 먹이 공급을 위해 센터 전 직원이 함께 노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마리가 첫 일주일을 버티지 못했다. 2마리를 제외한 5마리가 아성조 수준으로 성장했다. 이들은 이후 야외 계류장으로 옮겨 본격적으로 비행 훈련과 먹이 훈련을 실시했다.

무럭무럭 자라나는 검은머리물떼새
무럭무럭 자라나는 검은머리물떼새

그 결과 부화한지 약 3개월 만에 비행 능력과 먹이 사냥 능력을 학습했다. 자연으로 돌아가도 좋을 만큼의 활력을 되찾았다.

자연복귀는 통상 동물이 원래 살던 장소로 돌려보내 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최초 발견 장소인 송도 공사현장은 자연 복귀 장소로는 부적합했다.

센터는 다수의 검은머리물떼새들이 활동하고 있고 먹이 환경도 풍부한 경기도 화성시 서산면에 있는 화성호를 자연복귀 장소로 결정했다. 지난 19일 오후 12시경 5마리를 자연으로 방사했다.

자연으로 돌아가는 검은머리물떼새
자연으로 돌아가는 검은머리물떼새

박진수 시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장은 “홀로 남겨진 야생동물 새끼나 알을 발견한 경우, 섣부른 구조 대신 일단 멀리서 두 시간 정도 어미의 보살핌을 받고 있는지 관찰하고 어미가 없음을 확인 후 구조해야 한다”라며 “자세한 사항은 보건환경연구원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등 관계 기관에 문의해주시길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