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학원 출신이란 편견 넘어... 가장 가까운 보건의료인”
간호조무사가 직접 ‘쓰고 그린’ 아픈 마음과 상처 예술로

인천투데이=김갑봉 기자 | 간호조무사는 환자를 돌보는 시민에게 가장 친숙한 보건의료인이다. 하지만 보건의료계 내에선 ‘고졸’ ‘학원’ 출신이라는 편견에 상처를 안고 산다.

그런 그들이 직접 자신들의 마음을 쓰고 그린 작품으로 예술제를 개최했다. 환자를 돌보는 간호조무사의 손에서 직접 탄생한 다양한 예술 작품은 시민을 위로하고, 간호조무사 서로를 위로하고 감동을 선사했다.

인천시간호조무사회(이해연 회장)는 지난 15~16일 이틀에 걸쳐 ‘제1회 인천간호조무사 예술제’를 부평생활문화센터 다목적홀에서 개최했다.

인천간호조무사회 임원 9명이 공동으로 그린 작품 ‘우리의 마음’ 앞에서 기념촬영을 한 인천간호조무사회 회원들.
인천간호조무사회 임원 9명이 공동으로 그린 작품 ‘우리의 마음’ 앞에서 기념촬영을 한 인천간호조무사회 회원들.

이번 전시회는 인천에서 일하는 간호조무사가 직접 만든 미술 작품을 처음 전시하는 행사였다. 인천간호조무사회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간호조무사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기 위해 전시회를 준비했다.

전시회 출품 작품은 30여점이다. 이중 ‘우리의 마음’은 협업 작품으로 인천간호조무사회 임원 9명이 공동으로 그린 작품이다. 환자가 사용하는 일회용 침대시트 위에 간호조무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표현했다. 이번 전시회 중 관람객의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와 함께 이번 전시회 기간에 회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여름 부채 만들기, 손수건 만들기 등의 행사도 펼쳐져 관람객에게 호응을 끌었다.

인천간호조무사회 임원 9명이 공동으로 그린 작품 ‘우리의 마음’
인천간호조무사회 임원 9명이 공동으로 그린 작품 ‘우리의 마음’

유화 작품을 출품한 황신자 회원은 “내가 그린 그림이 예술제에 전시된다는 자체가 감동이었다. 예술제로 다른 회원과 교류할 수 있어 행복했다”며 “회원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는 인천시간호조무사회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관람객 김진선씨는 “이번 예술제에서 간호조무사 분들의 노고와 아픔에 공감할 수 있었다.”며 “의료기관에 갈 때마다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간호조무사 분들이 더욱 반갑게 느껴질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전시 이틀째인 지난 16일 오후 열린 ‘제1회 인천간호조무사 예술제’ 기념식에 민주당 허종식(인천 동구미추홀구갑) 국회의원과 같은 당 맹성규(인천남동갑) 국회의원, 인천시치과의사회 이정우 회장, 인천시한의사회 정준택 회장 등이 참석해 간호조무사를 격려하고 예술제를 축하했다.

인천간호조무사회 이해연 회장은 “무척 많은 회원들이 예술제에 참석해 주셔서 정말 감동했다”며 “간호조무사의 처우를 개선하려는 노력과 더불어 심리적 안정을 위한 문화 행사도 자주 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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