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공천ㆍ공천학살 없을 것... 민생실용정당으로 총선 승리”
박찬대, 런닝메이트로 최고위원 출마... 바로미터 인천 역할 눈길
인천투데이=김갑봉 기자 | 민주당 상임고문인 이재명(인천계양을) 국회의원이 제헌절인 17일 오는 8월에 있을 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앞서 민주당 박찬대(인천연수갑) 국회의원은 '해불양수' 정신으로 이재명과 함께 통합의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인천에서 두 사람이 당대표와 최고위원에 나란히 출마한다. 국내 표심의 바로미터 역할을 했던 인천의 정치가 한국 정치의 시험대에 올랐다.
민주당 이재명 고문은 1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을 바꾸고, 정치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겠다. 그 첫 시작은 이기는 민주당을 만드는 것"이라며 차기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재명 고문은 당대표 출마는 일정하게 예상된 상황이었다. 당내에서 홍영표(인천부평을) 의원 등 친문계를 중심으로 그의 출마를 반대하는 움직임이 있었고, 당 비대위가 전당대회 규칙을 변경하려하자 반발을 사면서 물러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있다.
그러자 이재명 고문은 민주당의 강한 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호남을 찾아 바닥민심을 살피며 당 대표 출마에 예열을 가했다. 당내 여론도 이 고문의 출마를 바라는 여론이 우위를 점했다.
이재명 고문은 17일 당대표 출마 선언 일성으로 “국민이 '그만 됐다'고 할 때까지 '민주당'만 빼고 모든 것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민생실용정당으로 차기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 이기는 민주당을 만드는 임무에 실패한다면 이재명의 시대적 소명도 끝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고문은 당내 자신의 불출마 요구 여론과 관련해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의 가장 큰 책임이 제게 있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며 "책임은 문제 회피가 아니라 문제해결이고, 말이 아닌 행동으로 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 뒤 "당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민주당을 사랑하는 국민과 당원의 뜻을 모아 새로운 민주당, 이기는 민주당으로 만드는 것이 진정 책임지는 행동이라 믿는다“고 부연했다. 이는 지난 대선 패배 후 계앙산공원에서 발표한 보궐선거 출마 결심 배경과 같은 맥락이다.
이 고문은 이기는 민주당을 위한 과제로 ▲미래 ▲유능 ▲강함 ▲혁신 ▲통합 등 다섯 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강한 리더십과 함께 혁신과 통합을 강조한 셈이다.
이 고문은 “계파정치로 성장하지 않은 저 이재명은 계파정치를 배격하고 '통합정치'를 펼치겠다. 선거 때 마다 유령처럼 떠도는 '계파공천', '사천', '공천 학살'이란 단어는 사라질 것”이라고 한 뒤, “통합정치와 유능한 민생정당으로 차기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천서 당대표ㆍ최고위원 나란히 출마 ‘해불양수’ 시험대
인천계양을 이재명 의원의 당대표로 출마로 연수갑 박찬대 의원의 최고위원 출마로, 송영길 전 의원의 당대표 당선 이후 인천의 정치는 다시 한 번 한국 정치의 전면에 등장했다.
이재명 고문의 당대표 출마에 앞서 지난 14일 박찬대 의원은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박 의원은 지난 20대 대선 당내 경선부터 이재명 캠프 수석대변인을 맡아 이 고문을 도왔다.
박 의원은 이번 당대회를 앞두고 인천시당위원장에 도전하려는 생각이 강했으나, 이재명 고문이 최고위원에 출마해 줄 것을 적극 요청하면서 최고위원에 출마키로 했다.
그 뒤 이 고문과 박 의원은 지난 13일 인천예술회관에서 열린 인천평화복지연대 후원행사에 나란히 참가하기도 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1996년 창립 후 인천에서 진보적인 가치를 추구하며 시민사회운동을 펼치고 있는 단체다.
지난 14일 박찬대 의원은 “민주당엔 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강한 리더십은 아래로부터 상향식으로 만들어져야 한다”며 “당원과 소통을 강화하고 당대표와 최고위원 등 지도부의 직접 소통을 늘리겠다”고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박 의원은 “태산은 한 줌의 흙도 마다하지 않기 때문에 높아지고, 하해는 작은 물줄기도 버리지 않아 깊어진다. ‘해불양수’의 정신이다”며 “민주당이라는 큰 바다가 누구도 차별하지 않고 포용하게 하겠다. 박찬대가 이재명과 함께 통합의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부연했다.
이 고문이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며 계파정치를 없애고 통합의 정치를 실천하겠다고 했고, 박 의원은 해불양수의 정신으로 이재명과 함께 통합의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국제유가와 곡물가격 상승, 경기침체로 민생이 어렵다. 외교와 안보가 불안하고, 윤석열 정부 국정 지지율은 30%인 상황에서 인천의 ‘해불양수’에 기반 한 유능한 민생정치, 통합정치를 선보일지 관건이 될 전 망이다.
한편, 이재명 고문이 민주당 당대표가 되면 인천에서 제2공화국 당시 민주당 장면 총리와 지난번 송영길 당대표에 이어 세 번째로 민주당 당대표를 배출하게 된다. 진보당 당수 죽산 조봉암과 이정미 전 정의당 대표까지 포함하면 다섯 번째 당대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