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음택시 가입률 42% 머물러, 부산 동백택시 88% 비해 절반
택시업계, "현장에 홍보 부족, 시가 나서서 홍보 진행해야"

인천투데이=김지문 기자 | 인천시가 지역의 택시 호출서비스로 ‘e음택시’를 시작한지 9개월이 흘렀지만 아직 택시 기사 등록 현황은 미비한 상황이다. 인천시가 나서서 홍보 방안을 마련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음택시는 인천e음카드와 연동해 택시를 호출할 수 있는 인천지역 만의 서비스다. 인천시가 운영하며 인천e음 앱에서 자동결제로 택시를 이용할 시 e음카드 사용 혜택과 동일한 캐시백 5%를 받을 수 있다.

e음택시 운영을 시작한 2021년 11월 8일부터 이달 5일까지 인천 전체 택시 1만4364대 중 e음택시에 등록된 택시는 총 6063대로 42%에 불과하다.

그런데 지난달 e음택시 호출 건수를 보면 22만6684건에 달한다. 호출 건수는 적지 않은데 비해 등록된 택시는 절반에 못 미친다. 택시기사 대상 e음택시 가입 유도와 홍보 방안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e음택시 (사진제공 인천시)
e음택시 (사진제공 인천시)

인천 택시 중 42%만 등록... 부산은 전체 택시중 88% 가입

‘e음택시’는 2021년 11월 8일 인천시가 카카오T 등 대기업의 택시 호출 업계 독점을 막겠다며 시작한 사업이다. 택시 기사가 e음택시 앱을 다운받아 등록하면 된다.

승객은 e음카드 앱을 사용해 택시를 호출할 수 있다. e음카드 앱으로 결제가 바로 가능하며 e음카드 사용 시 받는 캐시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e음택시 가입률은 높지 않다. e음택시 운영대행사 코나아이가 제출한 자료를 보면, 이달 5일 기준 인천에 등록된 택시는 1만4364대인데, e음택시에 등록된 택시는 6063대(42%)에 불과하다.

반면, 2021년 9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최근 3년간 가맹택시 현황'을 보면 인천지역 카카오T 택시 서비스 가입 택시가 전체 택시 수의 98%인 약 13500대이다. 대기업의 택시 호출 업계 독점을 막기위해 시작한 사업인데 가입 택시수는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또한 e음택시는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중인 부산시의 ‘동백택시’ 서비스에 비해서도 가입률이 저조하다.

동백택시에 가입한 택시의 수는 부산시 관내 등록 2만4093대 중 2만1410대로 88%에 달한다.

개인택시 사업자 “기사들이 매력 느낄 홍보 없어 기존 호출 서비스 이용”

e음택시 가입 택시 수는 저조하지만, e음택시를 찾는 이용객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승객 편의를 위해서라도 가입 택시 수를 늘려야하는 상황이다.

e음택시가 운영 시작 당시 한달 간 e음택시 호출 건수는 2만4804건이었다. 시행 8개월이 후인 올해 6월 e음택시 호출 건수는 22만6684건으로 10배 가량 늘어났다. 

등록 택시 수가 3배 이상 많은 부산 동백택시의 6월 호출건수가 51만7393건임을 감안할 때, e음택시를 호출하는 이용객 수는 적은 편이 아니다. e음택시 가입 택시를 늘리기 위한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택시기사들의 e음택시 인지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은 조합원을 대상으로 문자 홍보를 진행했지만 아직 조합원 절반 이상이 e음택시에 가입하지 않았다.

남동구에서 개인택시를 운영하고 있는 A씨는 현재 e음택시 등록을 하지 않았다. A씨는 기사들이 e음택시에 가입하지 않는 이유로 홍보의 부재를 들었다.

A씨는 “대부분의 택시기사들이 기존 대기업 택시업계와 e음택시의 차이점을 잘 모른다”며 “e음택시 외에도 카카오T, 우티등 다른 대기업 택시업계의 호출 서비스를 중복 가입중이다 보니 e음택시로 배차 접수하는 승객의 수가 늘어도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e음택시 이용 시 캐시백을 주기 때문에 승객이 다소 늘어나는 효과도 있었지만, 현재 캐시백이 5%로 낮아져 승객 유도 효과가 적어질 수 있다. 더 많은 홍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미추홀구에서 개인택시를 운영하고 있는 B씨는 지난 6월 e음택시 서비스를 등록했다. B씨는 아직 많은 개인택시기사들이 e음택시 서비스를 잘 모른다고 했다.

B씨는 “지난 6월 수수료 문제로 카카오T택시 직속가맹을 해지했다. e음택시 서비스는 수수료나 위약금을 걱정할 필요가 없어 대기업 택시 호출 서비스보다 기사의 부담이 덜하다”며 “하지만 시민들이 자주 찾는 것과 별개로 개인택시조합에서 e음택시 가입 홍보 문자 등을 보내도 택시기사들이 가입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아직 부산 ‘동백택시’만큼 업계에서 잘 알려지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B씨는 “대기업 호출 택시 서비스보다 기사 부담이 적고 승객에게 캐시백이 돌아가는 e음택시가 기사들 사이에서 더 많이 알려질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음택시 측면도 (사진제공 인천시)
e음택시 측면도 (사진제공 인천시)

인천시 “하반기 운영대행사 공모 마치고 적극 홍보할 것”

택시기사 대상 e음택시 서비스 홍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시 일자리경제본부는 2022년 하반기 e음택시 운영대행사 공모를 마친 뒤 홍보에 나서겠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일자리경제본부 소상공인정책과 관계자는 “e음택시 운영대행사를 올해 하반기 중 공모할 예정이라 적극 홍보하기 어렵다”며 “홍보 포스터, 유인물 배부 등을 진행하고 있지만 자세한 가입 유도 정책은 운영대행사 공모가 끝나면 택시운수과와 협의해 후반기에 구체화할 예정이다”라고 주장했다.

인천시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e음택시 가입 홍보과 판촉을 적극 진행했지만 시 차원의 장기적 홍보 계획이나 연대 사업이 없다면 조합 측에서 먼저 나설 수 있는 부분이 별로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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