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 미적용 난민 신청자·독립운동가 후손 대상 의료 지원

인천투데이=김지문 기자 |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가 소외계층 이주민 환자를 대상으로 무상의료 지원 사업을 실시한다.

시는 2018년부터 무료 나눔의료사업을 시작해 외국인 환자 총 16명의 치료를 도왔다. 시와 공사는 올해 2022년 사업을 실시한다고 4일 밝혔다.

2022년 첫 나눔의료사업 대상자 아뎀(28)씨 (사진제공 인천시)
2022년 첫 나눔의료사업 대상자 아뎀(28)씨 (사진제공 인천시)

국민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못하는 국내 이주민 환자들은 응급의료상황이 발생했을 시 한국인보다 큰 병원비를 부담한다. 특히 수술이 급하게 필요하거나, 본국의 의료시설이 열악한 환자들은 한국에서 병원비를 부담하며 치료받아야 한다.

시는 외국인 의료환경 개선을 목적으로 ▲한국에 장기 체류해야 하는 난민 신청자 ▲의료 취약지역 출신 외국인 ▲재외 독립운동가 후손 등 의료 소외계층 외국인을 선정해 해당 병원과 함께 의료비를 전액 지원한다.

2022년 나눔의료사업 첫 대상자는 지난 6월 25일 서울여성병원에서 분만한 에티오피아 출신 아뎀(28)씨다.

아뎀씨는 2017년 한국에 난민신청을 했다. 하지만 아직 정식 난민이 아닌 난민 심사중에 있어 국민건강보험을 적용받지 못했다.

시와 공사, 서울여성병원은 한국이주인권센터로부터 아뎀씨의 상황을 확인하고, 2022년 나눔의료사업 대상자로 선정해 병원비를 전액 지원했다.

지난 2021년 3월엔 독립운동가 최재형 지사의 5대 후손 최일리야씨가 해당 의료사업의 수혜자가 되기도 했다. 최일리야씨는 러시아 국적으로 인천에서 유학하다 급성 신장질환으로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최재형은 블라디보스토크 출신 독립운동가로 노령임시정부 창설의 주역이다. 독립군을 조직하고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사살 계획을 지원하는 등 항일운동을 벌이다 1920년 일본군에 체포되어 순국했다.

최재형의 4대손인 최일리야씨는 경제 상황이 어려워 수술비 마련이 힘들었으나, 시와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의 나눔의료사업 지원으로 완치할 수 있었다.

시는 무료 나눔의료사업 참가 의료기관당 지원금을 지난해에 비해 확대 운영한다. 또한 해외 낙후지역의 현지 환자를 초청해 무료 수술을 돕는 등 앞으로 지원 대상을 늘린다.

정형섭 시 건강체육국장은 “나눔의료사업으로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고 인천 의료기관의 우수성을 홍보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시와 공사는 서울여성병원을 시작으로 올해 나눔의료 사업에 참가할 의료기관 4곳을 추가로 모집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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