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식 인천상공회의소 서북부사무소장
8월 24일은 우리나라와 중국이 수교한 지 20년이 되는 날이다. 1992년 수교 이래 20년간 한국과 중국 양국은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와 인적교류 등 모든 분야에서 상호보완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세계에 유례없는 발전성과를 달성했다.

1992년 수교 당시 양국 정상은 노태우 대통령과 장쩌민 주석이었는데, 양국의 수교는 중국의 실용주의 외교와 한국의 북방정책, 그리고 냉전 종식과 한소 수교의 영향이 컸다고 볼 수 있다.

양국의 관계는 역대 대통령을 거치면서 정상회담ㆍ외교장관회담 등 어느 나라보다도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다. 수교할 때와 비교해볼 때 양국 간 교역액은 64억 달러에서 2409억 달러로 37배 증가했으며, 2004년 이후 중국은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으로 자리매김했다.

중국 입장에서 보면 우리나라는 미국, 일본, 홍콩에 이어 네 번째로 큰 교역 대상국이다. 수출과 수입은 각각 50.6배, 23.2배 증가했으며, 수교년도인 1992년을 제외하고 19년 연속 대(對)중국 무역수지가 흑자를 기록하는 등, 중국은 우리의 최대 무역수지 흑자국이다.

인천의 대중국 교역은 수교 당시 교역액이 5억 달러에서 94억 달러로 18.8배 증가했는데, 수출의 경우 미국과 일본을 제치고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인천의 최대 수입국이기도하다. 이는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을 통한 교역량의 증가에 기인하는 것으로 1992년 수교이후 연평균 20% 이상씩 증가했다.

인적교류도 13만명에서 641만명으로 49배 들어났으며, 현재 매주 약 840회의 항공편이 한국 7개 도시와 중국 30개 도시에 운항되고 있다.

또한 인천과 중국 주요도시를 연결하는 카페리 노선과 정기 컨테이너선을 통해 교역과 인적교류가 이루어지고 있다. 카페리 노선의 경우, 인천과 중국의 대련(大連)ㆍ연태(烟台)ㆍ위해(威海)ㆍ청도(靑島)ㆍ천진(天津) 등 10개 도시에 주 26회 정기적으로 운항되고 있다. 컨테이너 정기선은 상해ㆍ천진ㆍ대련ㆍ청도 등 주요도시에 주 25회 이상 운항되고 있다.

인적교류를 보면, 인천광역시는 1993년 중국의 3대 직할시인 천진시, 2007년 서부 내륙의 중경(重慶)시와 자매결연했고, 대련시(1994년)ㆍ단동시(1995)ㆍ청도시(1995)ㆍ산동성(2004)ㆍ연태시(2007), 哈爾濱(하얼빈, 2009)시 등 5개 도시와 우호도시 관계를 맺고 있다.

또한 기초지방자치단체 중에는 부평구가 요녕성 호로도시(1998), 서구가 요녕성 동향시(1998), 남구가 북경시 밀운현(1996년)과 자매결연했다. 우호 결연관계는 중구가 8개 도시로 가장 많고, 부평구는 산동성 문등시ㆍ대련시 여순구 등 2개 도시와 우호 결연관계를 유지하는 등, 기초지자체들도 중국의 여러 도시들과 교류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제 한중 수교 20주년이다. 인천을 통한 양국 관계는 인천지역만의 논리로는 설명이 쉽지 않다. 국가 차원의 대응에 따라 부차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양국 간의 관계 향상을 통한 지역 전략을 수립ㆍ수행해야할 것이다. 정치적 협력관계는 정치이념보다는 실용적 개념에 가중치를 두고 발전시켜나가야 할 것이며, 군사안보 협력관계는 한반도 분단체제와 북핵문제를 한국과 중국이 공통된 현실문제로 재인식하고 평화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할 것이다.

경제적 협력은 공존ㆍ공영하는 방향으로 교류를 강화해야한다. 우리의 대중국 수출의존도는 2011년 기준 24.2%로 매우 높은 수준인데,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와 환경 변화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또한 중국시장 선점을 위해 한중 자유무역협정 체결에 대비해야할 것이다.

한국과 중국은 한자ㆍ유교문화권이라는 공감대를 가지고 있으므로 상호존중과 이를 지속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공동협력체를 구상ㆍ추진한다면 한중 수교 20년의 의미는 우리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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