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인천e음·시청사 매입 등 강한 비판
민선 6기, 민선 5기 대대적 감사 ‘기시감’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민선 8기를 준비하는 유정복 인천시장직인수위원회가 민선 7기의 핵심 정책들에 대한 강도 높은 감사를 예고했다. 시정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민선 8기 인천시장직인수위원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인천시 감사관실은 최근 업무보고에서 인수위가 지적한 부분에 대해 감사가 필요하다면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민선 8기 인천시장직 인수위원회가 출범했다. (사진제공 인천시장직인수위원회)
민선 8기 인천시장직 인수위원회가 출범했다. (사진제공 인천시장직인수위원회)

인수위는 출범 후 민선 7기 박남춘 시장이 추진한 핵심 정책에 강력한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인천e음, 시청사 신관 매입, 주민참여예산제, 수도권매립지 문제 등이다.

인수위는 민선 7기가 운영한 인천e음 전반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 13일 시 일자리경제본부는 현안 보고를 하며 다음 달 중 인천e음 캐시백 예산이 소진 될 것이라고 했다.

유정복 당선인은 “인천e음이 캐시백 10%를 무리하게 추진하는 데만 몰두했다”며 “자영업자·소상공인을 돕는다는 취지는 퇴색하고 운영대행 문제점도 드러나는 등 총체적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민선 7기가 매입한 시청사 신관도 도마 위에 올랐다. 민선 6기 당시 유정복 인천시장은 신청사 건립을 추진했는데 민선 7기는 지난해 3월 본청 앞에 신축한 주거용 오피스텔 가운데 층 11개를 265억원에 매입해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다.

오피스텔을 사용하는 인원은 부서 23개 소속 450여명이다. 이를 두고 유정복 당선인은 “엘리베이터가 3대 밖에 없고, 주차공간이 부족해 공무원과 민원인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17일 행정국 업무보고에서 인수위는 민선 7기가 추진했던 주차장 건립 계획을 신청사 건립과 연계해 재추진할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했다.

민선 8기는 민선 7기가 신청사 건립 계획을 백지화한 뒤 인근 오피스텔을 매입하고 주차장을 건설하는 배경에 감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선거 내내 공방을 벌였던 수도권매립지 문제와 민선 8기가 당선 직후 지적한 주민참여예산제도 시 감사관실이 살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두고, 민선 6기 당시 민선 5기를 향해 진행한 강도 높은 감사가 연상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선 7기 지우기에 몰두한 나머지 민선 8기 시정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채 공직사회에 일할 분위기마저 위축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인수위 관계자는 “시 감사관실도 감사 필요성을 인정했다”며 “민선 7기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면서도 민선 8기 시정 비전을 시민들에게 잘 설명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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