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확진자 발생 시 격리 병상 입원치료
자가격리 21일... 법적조치 코로나19와 같아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의료원이 코로나19 대응에 이어 이번엔 원숭이두창 전담의료기관으로 지정됐다.

인천시는 최근 해외에서 급격히 확산하고 있는 감염병 원숭이두창에 대응하기 위해 인천의료원을 전담 의료기관으로 지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인천의료원 전경 사진.
인천의료원 전경 사진.

이에 따라 인천의료원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원숭이두창 전용 병상 2개를 배정했다. 원숭이두창 의심환자나 확진자가 발생하면 이곳에서 격리 입원돼 치료를 받는다.

또한 향후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증가할 경우에는 인천 내 다른 대형병원 2곳도 전담 의료기관으로 추가 지정할 계획이다.

39개국 3000여명 확진·의심 질환자 발생

원숭이두창은 급성 발열 발진성 희귀질환으로 일반적인 두창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지만, 중증도는 낮은 편이다. 1958년 연구를 위해 사육하던 원숭이로부터 처음 발견됐다.

1970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인간 감염사례가 처음 보고된 이후 중앙·서부 아프리카 농촌 열대우림지역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지난 14일 발표한 내용을 보면, 원숭이두창은 해외 39개국에서 확진자 1600명, 의심질환자 1500명이 발생했다.

질병관리청은 고위험군 접촉자 관리를 위해 격리의무를 21일로 정했다. 지난 8일에는 코로나19와 같은 제2급 감염병으로 지정해 감염병 환자 신고, 역학조사, 치료 등의 법적조치가 동일하다.

최근 해외에서 원숭이 두창이 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고, 질병관리청이 지난 6월 8일 원숭이 두창을 제2급 감염병으로 지정함에 따라 인천시가 만일의 상황에 신속히 대응하고자 체계적인 관리에 나섰다.

잠복기 5~21일... 전파력 코로나19 보단 낮아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의 잠복기는 5~21일(보통 6~13일)이다. 감염된 동물·사람의 혈액·체액·피부·점막병변과 접촉뿐만 아니라, 감염환자의 체액·병변이 묻은 매개체(의복 등), 코·구강·인두·점막·폐포에 있는 감염비말과 접촉에 의해 전파된다.

공기 중 전파도 가능하지만, 코로나19처럼 전파력이 높은 편은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은 발열·두통·림프절병증·요통·근육통·근무력증 등을 시작으로 1~3일 후에 얼굴 중심으로 발진을 보인다. 증상은 약 2~4주간 지속된다. 치명률은 일반적으로 약 1~10%다.

진단은 검체(혈액, 피부병변조직, 피부병변액, 가피 등)에서 유전자를 검출하는 방식으로 실시한다. 치료는 대부분 자연 회복된다. 국내 상용화된 치료제는 없으나, 두창바이러스와 구조가 비슷해 두창백신으로 예방효과가 약 85%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숭이 두창 발생지역을 방문했다가 귀국한 후 21일간 발열 및 기타 관련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먼저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로 전화해 상담 문의를 받아야 한다.

김문수 시 감염병관리과장은 “원숭이두창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알아뒀다가 증상이 발생할 경우 즉시 상담을 받길 바란다”며 “인천시는 원숭이두창 발생에 대비해 준비를 철저히 할 것이다. 시민도 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과 위생수칙 준수에 적극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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