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휴일에서 제외된 첫 식목일이었던 지난 5일, 인천 곳곳에서 이색적인 식목일 행사가 펼쳐져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 인천경찰청 앞에서 횡단보도 설치 촉구 ‘소망나무 심기’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는 인천연대 부평지부 회원들.   ⓒ 사진제공.인천연대부평지부


영흥화력발전소와 인천보호관찰소는 나무 심기와 함께 따뜻한 손길을 전해 주위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영흥화력발전소는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의 후원을 받아 옹진군 영흥면에 위치한 발전소 부지 내 생태공원에 백혈병·소아암 환자, 가족들과 ‘희망나무 심기’ 행사를 진행해 5년생 가문비 나무 50여 그루를 심으며 희망을 나눴다.

인천보호관찰소도 소년수강명령 대상자들과 함께 연수구 내 인천사할린동포복지회관에 무료로 화단을 꾸며줘 동포 노인 100여명이 남은 여생을 꽃과 함께 보낼 수 있도록 힘을 보탰다.

식목일에 맞춰 인천에 녹지를 많이 조성해 살기 좋은 곳으로 탈바꿈 시켜내겠다는 공약을 발표해 눈길을 끈 5·31 지방선거 예비후보들도 있었다.

민주노동당 인천광역시당은 예비후보들과 함께 문학산 입구에서 문학산 군부대 이전 및 푸른 숲이 어우러진 생태공원 조성 등의 정책공약을 발표하고 희망나무 심기를 진행했다.

김성진 인천시장 예비후보는 “전국 6대 도시 중 인천이 산림녹지 최하위”라며 “인천의 역사이자 인천문화의 중심인 문학산 패트리어트 미사일은 철회돼야 하며 시민에게 돌려줘 녹지공원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부평구지역위원회도 부영공원에서 예비후보들과 함께 ‘STOP! 아토피, 녹지가 숨쉬는 부평’ 정책을 제안하며, 나무심기 행사를 진행했다. 이들은 4세 이하의 아이 4명당 1명은 천식, 5명당 1명은 아토피를 앓고 있는 현실에서 ‘학교환경 개선 및 학교 공기 정화 시설 설치 조례’와 ‘반환 예정인 부평미군기지를 부평의 허파인 녹지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이날 식목행사는 아니었지만 나무를 소재로 한 이색 퍼포먼스로 지나가는 시민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 경우도 있었다.

평화와참여로가는인천연대 부평지부는 인천경찰청 서문 앞에서 부평 주민들의 문화사거리 횡단보도 설치 소망이 담긴 소망나무를 마련해 40여명의 회원들과 함께 퍼포먼스를 진행, 경찰청의 즉각적인 횡단보도 설치를 촉구했다.

한편, 이날 부평구는 원적산공원(백마공원)에서 공무원과 군인, 주민 1천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왕벚나무, 영산홍 등 5천여 그루의 나무를 심었으며, 인천지역 곳곳에서 총 2만여명의 시민들이 마을 주변 빈터와 도심공원에 나무를 심고, 물을 주며 도시 숲 조성에 나섰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