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병래 “역세권 활성화 등으로 재원 마련”
국힘 박종효 “여당 구청장, 국비·시비 확보 용이”
만수주공 재개발·재건축 두고 서로 ‘적임자’ 자처
GTX-B, 제2경인선 추진 ‘구청장의 일인가’ 설전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린 남동구청장 후보자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병래, 국민의힘 박종효 후보가 남동구의 재정건전성 문제에 공감했지만, 해법은 서로 다르게 내놨다.

지난 24일 <SK브로드밴드 인천방송>은 남동구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남동구청장 선거 후보자 TV 토론회 녹화를 진행했다.

이날 토론회는 후보들의 공통질문 5개, 공약 발표, 후보 주도권 토론 순서로 진행했다. 각 공통질문에 대한 답변과 공약발표가 끝난 뒤 후보 간 질문을 진행했다.

이병래 후보는 ▲구민이 행복한 경제도시 남동 ▲소통과 참여로 구민이 행복한 남동 ▲다함께 행복한 복지도시 남동 ▲문화관광교육도시 남동 ▲주거환경 개선과 기후위기 대응 등 지속가능 남동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박종효 후보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제2경인선, 인천2호선 서창·도림 연장, KTX 논현역 정차 ▲재개발, 재건축 적극 지원 ▲올림픽기념 국민생활관 종합 스포츠타운 조성 ▲만수천 복원 ▲남동산단, 송도바이오 연계 등을 제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병래 남동구청장 후보(왼쪽)과 국민의힘 박종효 남동구청장 후보(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이병래 남동구청장 후보(왼쪽)과 국민의힘 박종효 남동구청장 후보(오른쪽).

남동구 예산 1조원 돌파...재정자립도는 20.36%

공통질문 5개 중 4번째가 ‘남동구의 재정건전성’이었다. 남동구는 지난해 예산 1조원을 돌파했다. 재정자립도는 지난 2021년 21.98%에서 2022년 20.36%로 낮아졌다. 2022년 국내 자치구 평균 재정자립도는 28.30%이다.

이병래 후보는 “민선 7시 남동구청장 당시 부채가 늘고 재정자립도가 낮아진 이유는 현안 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했다”며 “반복되는 고질적인 침수 문제를 해결하고, 세대 통합형 복합시설 건립 등을 위해 지방채를 발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청장에 당선되면 인천시청역 등 역세권과 소래포구 등 관광자원 활성화로 남동구 지방재정을 탄탄히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박종효 후보는 “민선 7기 남동구청장은 민주당 소속이다. 정파적인 관점으로 이 문제를 지적하고 싶진 않다”고 한 뒤, "이병래 후보의 말처럼 복합청사와 침수문제 해결 등 주민을 위해 불가피한 점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현재 국민의힘이 여당이고, 여러 경험으로 만든 인적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비·시비를 많이 확보해 남동구 재정건정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이병래 후보는 “국비·시비를 많이 확보할 수록 재정자립도는 떨어진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박종효 후보는 “남동구의 재정자립도는 20%밖에 안 된다. 결국 나머지 80%는 어디서 가져와야 한다. 그 부분을 말한 것이다”며 “지방소득세, 양도소득세 등 인천시가 추진하는 (재정분권) 사업이 속도를 내야 남동구 재원 마련이 용이해 질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이어 “재정확보를 위해 민간투자를 적극 유치하고, (민선 7기가 추진한 사업 중) 불요불급한 사업을 조정해야 한다. 이병래 후보는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이병래 후보는 “공감한다. 기초단체 예산 중 대부분을 복지비용으로 지출한다. 공직자들의 경직성 경비까지 지출하면 가용 예산이 제한적이다”고 한 뒤 “공공이익을 많이 환수하는 선에서 투자를 유치할 것이다. 재정건정성이 나빠졌다고 해서 민선7기가 잘못한 것은 아니다. 국비와 시비는 많이 확보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병래 남동구청장 후보(왼쪽)과 국민의힘 박종효 남동구청장 후보(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이병래 남동구청장 후보(왼쪽)과 국민의힘 박종효 남동구청장 후보(오른쪽).

남동산단 노후화 “고도화” VS “편의시설 확충”

국내 최대 산업단지로 불리는 남동산단은 30년이 됐다. 노후산단으로 인프라가 부족해 청년들이 기피하는 곳 중 하나로 꼽힌다. 이병래 후보는 산단의 고도화로, 박종효 후보는 편의시설 확충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이병래 후보는 “(남동산단은) 다른 산단과 비교해 정부 지원이 많이 부족하다. 남동산단 내 입주기업의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며 “자동차 부품업체는 영종 항공정비(MRO)와 연계해 항공 부품업체로 전환하고, 바이오 헬스 기업을 적극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박종효 후보의 ‘어린이집 등 유아 교육·보육 시설 부족‘에 대한 의견에 대해선 “인천시가 문화산단으로 전환을 추진하며 복합 쇼핑 공간 등을 포함할 것으로 안다. 어린이집도 필요하다고 하면 확충할 것이다”고 답했다.

박종효 후보는 “문화·편의시설이 부족하다. 대중교통 접근성이 취약한 것도 문제다. 자차로 출퇴근하는데 이마저도 주차공간이 부족하다. 주차공간을 확충하겠다”고 한 뒤 “편의시설을 강화하고, 청년들이 정년까지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이병래 후보가 ‘남동산단 주차면수가 산술적으로 5300면 필요하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 박종효 후보는 “공감한다. 주차장을 늘리는 것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 것이다. 통근버스 등 다양한 버스 노선 연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병래 남동구청장 후보(왼쪽)과 국민의힘 박종효 남동구청장 후보(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이병래 남동구청장 후보(왼쪽)과 국민의힘 박종효 남동구청장 후보(오른쪽).

만수주공 재건축 ‘누가 되더라도 추진’

1986~1987년 준공한 만수주공아파트 단지 6개는 재건축 연한 30년을 훌쩍 넘겼다. 7000가구에 육박해 지방선거에서 차지하는 표심이 만만치 않다. 입주자들은 재건축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병래·박종효 후보 모두 자신이 적임자라고 자신했다.

박종효 후보는 “민선 7기 남동구청장 정부에서 재건축 추진 불가 판단이 나왔다. 집행부가 기준에만 매달리다보니 나온 결과이다”라며 “주민 주거안전과 불편이 외면당하고 있다. 주민들을 위해 관련법 개정 촉구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병래 후보는 “인천시의원으로 활동하던 시절 인천시정부를 설득해 단지를 통합해 재건축을 할 수 있게 물꼬를 텄다. 다만, 남동구의 현지 조사에서 5단지 구조 안전성은 B등급, 나머지 단지는 C등급을 받아 정밀 안정진단으로 넘어가지 못한 것이다”고 답했다.

이어 “관련법 개정과 상관없이 재건축을 추진할 수 있다. 관련법을 개정하는데도 앞으로 2년 동안 국회 과반 의석은 민주당이다. 당의 협조를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종효 후보는 “만수주공 재건축 희망이 보인다. 윤석열 정부가 정부 입법을 할 수 있다. 구청장이 되면 정부에 입법 요구를 할 것이다. 정부가 법안을 내면 민주당이 협조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GTX-B·제2경인선 ‘정당 넘어 인천의제로’

박종효 후보는 “GTX-B와 제2경인선 공약 등을 두고, 지방선거에 함께 출마한 민주당 인천시의원 후보가 ‘구청장이 할일이냐’고 지적한다”며 “이병래 후보도 이 공약을 내지 않았냐.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이병래 후보는 “광역 교통망 확충 문제는 구청장 혼자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맞다”면서도 “지역 국회의원 역할이 중요하다. GTX-B, 제2경인선은 박남춘 시장과 윤관석·맹성규·박찬대 국회의원의 협조를 받았고, 받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박종효 후보는 “국가 정책은 특정 정당의 단체장과 국회의원이 아니라 인천시 전체 정치인이 힘을 모아야 하는 문제다”며 “정치권은 지역 현안에 여야가 없다고 하는데 막상 현장에 가면 지역현안에 여야가 있다. 이 문제 해결하자”고 제안했다.

이병래 후보는 “절대적으로 공감한다. 다만, 제2경인선은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에서 빠졌다. 유정복 시장도 공약에서 제외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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