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정치포차 ⑧ 정의 이정미 인천시장 후보
"첫 당대표 이어 첫 여성시장 인천시민 자부심 높일 것"
"정치에 꼭 필요한 균형추 역할하고 있다는 것 보여줄 것"
"위기에 강한, 돌봄특별, 녹색발전 도시 인천 만들겠다"

인천투데이=박소영 기자│

오는 6월 1일 제8회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다. 정의당 이정미 인천시장 후보가 첫 여성 시장에 도전한다. 

정의당 대표를 지낸 이정미 후보는 1966년 부산에서 출생해 인천 박문여중·인성여고를 졸업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정의당 비례대표 1번으로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21대 총선 때 인천 연수구을 지역구로 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이정미 후보를 ‘정치포차’ 여덟 번째 손님으로 초대했다. <인천투데이>는 이정미 후보 정치포차를 지난 5월 8일 연수구 소재 ‘미두야’에서 진행했다. 이날 정치포차 시민 패널로 동인천 일대를 거점으로 해서 로컬콘텐츠를 만드는 인더로컬 협동조합 김아영 대표가 참석했다.

정치포차 내용을 생동감 있게 전달하기 위해 참석자들의 발언을 요약해 그대로 내보낸다.<기자 말>

인천투데이는 이정미 후보 정치포차를 지난 5월 8일 연수구 소재 ‘미두야’에서 진행했다.
인천투데이는 이정미 후보 정치포차를 지난 5월 8일 연수구 소재 ‘미두야’에서 진행했다.

박소영 기자 : 시장 후보 구호로 ‘첫 여성 인천시장’을 내걸었다. 어떤 의미가 있나.

이정미 후보 : 인천은 개항도시이다. 그리고 미래로 나가는 도시다. 인천의 역사를 조금만 안다면 굉장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 그런데 정치가 자꾸 인천을 변방 도시화 하는 부분이 있다.

제가 죽산 조봉암 선생 이후로 인천에서 배출한 첫 진보, 첫 여성 당대표였다. 그런 점에서 인천시민들이 자랑스러워했다. 국내에서 여성이 광역단체장을 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첫 여성 당대표에 이어 첫 여성시장이 돼 인천시민들의 자부심을 높이고 싶다.

박소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선 후보가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다. 어떻게 생각하나.

이정미 후보 : (이재명 후보는) 자당의 이낙연 전 대표가 종로 국회의원을 사퇴하고 보궐이 발생하자 '귀책사유와 책임이 민주당에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책임정치 실현 차원에서 무공천 입장을 밝혔다. 또한 이 입장은 민주당이 원칙으로 정해 놓았다.

그런데 이재명 후보가 대선 패배 이후에 당의 책임 정치와는 다른 행보를 한 것에 대해 분명하게 입장표명을 해야 한다.

이번 지방선거는 대선의 연장전이 돼선 안 된다. 또, 중앙의 극한 대결 정치의 대리전이 돼서도 안 된다. 오로지 인천 시민의 민생을 중심으로 인천 시민들이 선택할 수 있는 선거가 되기를 원한다.

정의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가 21일 인천 부평에서 집중 유세를 진행했다. (사진제공 정의당 인천시당)
정의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가 21일 인천 부평에서 집중 유세를 진행했다. (사진제공 정의당 인천시당)

박소영 기자 : 지지율 여론조사를 보면 당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이번 선거에서 가지는 의미는 무엇인가.

이정미 후보 : ‘정치의 하루는 평범한 시민들의 100일과 같다’는 얘기가 있다. 남은 날 동안 충분히 정치적인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난 대선에서 국민들이 보여준 0.73%포인트(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전 후보의 득표율 차이)가 가지는 의미를 정확하게 읽는 것이다.

현재 한국 정치는 완전한 패자도 완전한 승자도 없는 상태다. 때문에 더 이상 남 탓하는 정치가 아닌 시민들을 편안하게 만드는 정치를 해야 한다. 협치 하면서 지금의 코로나19 민생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지 좀 더 고민해야 할 때다.

지지율이 많이 안 나오고 있긴 하지만, 정의당이 한국 정치를 위해서 꼭 필요한 존재, 균형추 역할을 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선거에 임하겠다.

정의당 이정미 인천시장 후보.
정의당 이정미 인천시장 후보.

박소영 기자 : ‘위기에 강한 도시 인천’, ‘돌봄특별 도시 인천’, ‘녹색발전 도시 인천’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자세히 설명해 줄 수 있나.

이정미 후보 : 지금 코로나19 터널 끝에 서있지만 팬데믹은 언제든 다시 닥칠 수 있다. 특히 인천은 공항과 항만이 있기 때문에 그 위기에 더 취약하다. 이런 일이 닥쳤을 때 시민들이 보호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 지금부터 철저히 대비를 해야 한다.

인천에 감염병전문병원 유치, 공공의료원 확대, 인천공공의대 설립 등으로 보건인력을 충분히 준비하는 등 대비책을 마련하고 싶다.

또, 한국의 지방분권을 계속 얘기하면서도 안되고 있는 이유는 중앙이 재정권을 다 가지고 있으면서 지방에 권한을 주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중에서 사회복지서비스 분야는 지역 자체에서 사업을 할 수 있는 범위가 (전체 예산에서) 8%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는 기획재정부나 보건복지부가 예산을 쪼개 지자체에 내려준다.

지역의 사정과 특성에 맞게 사회복지 서비스 예산을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선 재정권 자체를 지자체가 온전히 가지고 있어야 한다. 시장이 되면 (사회복지 예산을) ‘돌봄통합 기금’이라는 형태로 묶어 기초단체, 동 단위까지 운영하려 한다.

인천을 ‘녹색 청정 얼굴’로 만들고 싶다. 그러려면 인천 탄소배출의 45%를 차지하고 있는 영흥석탄화력발전소를 조기 폐쇄 해야 한다.

또, 16%에 해당하는 탄소배출량이 우리가 타고 다니는 자동차에서 배출된다. 자동차의 운행을 줄이기 위해선 대중교통을 단계적으로 무상화시키는 것이 필요하고, 단계적으로 친환경 수단으로 전환해야한다.

인천엔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이 많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도 조기에 건설해 서울 출‧퇴근길을 쾌적하게 만들겠다.

정의당 인천 출마자들은 미추홀구 관교동 인천종합터미널사거리에서 19일 출정식을 진행했다.
정의당 인천 출마자들은 미추홀구 관교동 인천종합터미널사거리에서 19일 출정식을 진행했다.

박소영 기자 : 부동산 정책과 정의당은 거리가 멀어 보인다. 정의당의 부동산 정책은 무엇인가.

이정미 후보 : 사실 집 문제는 토지 문제다. 땅이 공공재 기능을 하지 못하고 개인의 소유로 넘어가고 그것이 돈벌이 수단이 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

토지초과이득세를 반드시 실행해서 일정 기준을 넘는 이득의 50% 이상을 환수할 수 있게 하겠다. 또한 법인 기업들이 사들이는 (비사업용) 토지에 대해 중과세를 이용해 시민들이 소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

한국의 부동산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은 부동산 재벌들이 부동산 정책을 만들기 때문이다. 이를 막기 위해 공직자들에 대한 주택 소유 제한 제도도 만들겠다. 현 부동산 정책은 부동산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시행되고 있다. 저 이정미는 집이 없는 시민들에게 ‘주거 안정’이라는 정책 기조로 다가가고 싶다.

박소영 기자 : 구월2지구 공공주택지구 사업의 경우 추진하기 위해선 그린벨트 해제가 불가피하다. 이 사례와 마찬가지로 환경 문제와 주거 문제가 충돌할 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

이정미 후보 : 인천의 원도심 신도심 간의 균형발전을 얘기할 때 인천 시민들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생각해봐야 한다. 각 구를 떼어놓은 채 도시 설계를 하면 안 된다. 구 특성을 고려해 인천을 전체적으로 바라보고 도시 설계를 할 계획이다.

김아영 대표 : 이정미의 청년 정책은 무엇인가.

이정미 후보 : 시장이 되면 인천시 예산의 3%까지 청년 예산을 늘리겠다고 약속하겠다. 굳이 인천을 떠나지 않고도 이곳에서 일자리를 가질 수 있게 하기 위해 여러 가지를 계획하고 있다.

우선 인천의 공공기관 청년 고용 할당 제도를 시행하겠다. 또, 인천 안에 여러 가지 돌봄 일자리를 만들겠다. 여기서 말하는 돌봄은 환경돌봄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다. 동네에서 의미 있고 보람된 일을 하게 하면서 인천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하겠다.

인천 청년들의 주거 환경 문제도 해결하겠다. 청년들에게 제공되는 임대주택 수가 적기도 하고, 청년들에게 주는 평수도 4평밖에 안 되는 작은 평수다. 적정 주거 기준에 맞게 청년 공공임대 주택을 충분히 지어 제공하겠다.

박소영 기자 : 마지막으로 인천시민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이정미 후보 : 인천 시정부만큼은 협치를 이루고 있다. 정치적 이권 싸움으로 시민들은 지쳐있다.

제가 인천시장이 되면 인천의 모든 정치 세력들과 공동 정부를 수립하겠다. 정파를 떠나 능력 있는 인재를 채용해 인천시민들에게 편안한 시정부를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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