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원희룡 장관 “GTX-D·E·F 미착공”
박남춘, 유정복 등 시장 후보 2명 포함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구청장 후보 5명, 시의원 후보 4명 등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 임기 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E·F 노선 착공이 어렵다고 밝혔는데,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한 인천 후보 중 무려 13명이 관련 공약을 포함했다.

지난 23일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GTX-A·B·C 노선은 윤석열 정부 임기 내 착공을 목표로 하고 약속을 지키겠다”며 “D·E·F는 최적의 노선이 어디인지 (지역) 국회의원들의 무한경쟁을 뚫고 가야 한다. 임기 내 착공은 무리다”고 말했다.

이어 “계획을 반영해 예비타당성 통과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20대 대통령선거 당시 윤석열 후보가 발표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구상. (자료제공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당시 윤석열 후보가 발표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구상. (자료제공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0대 대선에서 GTX-B 조기 착공과 GTX-D Y자 노선, E·F 노선 신설을 약속했다. 이중 GTX-D Y자 노선과 E 노선은 인천과 밀접하다.

GTX-D Y자 노선은 김포~검단에서 오는 노선과 영종국제도시~청라국제도시에서 오는 노선이 부천에서 만나 강남 삼성~하남~팔당까지 향한다.

GTX-E 노선은 인천 검암~김포공항~정릉~구리~남양주(덕소)를 잇는 노선으로, 기존 공항철도 등을 활용하고 일부 구간을 신설해 수도권 동서를 연결한다.

이날 원 장관의 말을 해석하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GTX-B 노선의 착공은 기정사실이지만, 나머지 노선 신설엔 부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 중 GTX-D 또는 GTX-E 노선을 공약에 포함한 후보는 13명이다. 이번에 어떤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윤석열 대통령보다 임기를 먼저 마치는 점을 고려하면 선거를 시작하면서 지키지 못할 공약을 내건 셈이 됐다.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는 착공이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지만, GTX-D Y자 동시 착수 추진과 E 노선 조속 착수를 공보물에 담았다.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는 ‘세계 명품도시의 서막 뉴홍콩시티’를 위한 계획으로 GTX 철도망(B·D·E 노선) 조기 착공과 추가 역 신설을 약속했다.

8회 지방선거와 함께 치르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도 GTX-D Y자 원안 추진을,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는 GTX-D 조기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구청장 후보 중엔 국민의힘 강범석 서구 청장이 GTX-D Y자 노선과 E 노선 신설을 약속했고, 민주당 김종인 후보가 GTX-D Y자 노선을 공약했다.

중구청장에 출마한 민주당 홍인성 후보와 국민의힘 김정헌 후보 모두 GTX-D Y자 노선을 약속했고, 계양구청장에 출마한 이병택 후보가 GTX-D·E 노선 조기 건설을 공약에 포함헀다.

인천시의원 후보 중엔 서구6선거구에 출마한 민주당 김명주 후보가 GTX-D Y자 원안 추진, 같은 선거구 국민의힘 정용현 후보는 GTX-D 아라동 연결 추진을 공약했다.

중구1선거구에 출마한 민주당 차광윤 후보는 GTX-D·E 노선의 운서역 경유, 국민의힘 신성영 후보는 GTX-D Y자 노선을 공약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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