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훈 “보수분열 안 돼... 최계운 후보 지지해달라”
그동안 완주 의지 밝혀 의문... “별도 합의 없어”
진보 도성훈 보수 최계운 중도 서정호 3자 구도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오는 6월 인천시교육감 선거에서 보수진영 후보 중 독자 노선을 견지했던 허훈 후보가 결국 보수단일화에 합의하고 사퇴했다.

이로써 오는 6월 인천시교육감 선거는 도성훈 현 교육감, 최계운 인천대 명예교수, 서정호 전 인천시의원 3자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허훈 후보는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최계운 후보와 보수 단일화에 합의해 후보를 사퇴한다고 밝혔다.

허훈 후보는 17일 본인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수 단일화에 합의해 인천시교육감 후보를 사퇴한다고 밝혔다.
허훈 후보는 17일 본인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수 단일화에 합의해 인천시교육감 후보를 사퇴한다고 밝혔다.

허훈 후보는 “현재 인천시교육감 선거 상황을 보면, 진보후보의 단일화와 보수후보의 분열로는 도저히 전교조 교육의 폐해를 극복하기 힘들다고 생각했다”며 “보수 단일화를 열망하는 시민의 바람에 부응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인천교육을 위해 보수 단일후보인 최계운 후보에게 적극적인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린다”며 “인천교육계에서 그동안 한 번도 이루지 못한 보수 대통합을 이뤄 역사적 전환을 맞이했다”고 부연했다.

허훈 후보는 그동안 최계운 후보를 이른바 ‘가짜보수’라고 비판해왔다. 또한 보수단일화 경선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며 참여하지 않고, 독자 완주 의사를 강하게 내비쳐왔다. 따라서 이번 사퇴 선언은 많은 궁금증을 남긴다.

이에 두 후보 사이에 단일화를 위한 합의가 있었을 거란 견해도 나온다. 하지만, 허훈 후보는 이를 부인했다.

허훈 후보는 “최계운 후보와 협상이나 합의가 이뤄진 게 아니다. 단독으로 사퇴를 결정했다”며 “조건 없는 보수단일화만이 인천교육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사퇴 후 최계운 후보 선거캠프에도 합류하지 않을 거라는 의사를 밝혔다. 다만, 대학교수 출신인 최계운 후보가 초·중등교육에 대해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자문역할을 담당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최 후보의 당선이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물밑에서 돕겠다고 전했다.

허훈 후보는 17일 본인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수 단일화에 합의해 인천시교육감 후보를 사퇴한다고 밝혔다. 인천시교육감 도성훈 최계운 서정호 후보.
허훈 후보는 17일 본인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수 단일화에 합의해 인천시교육감 후보를 사퇴한다고 밝혔다. 인천시교육감 도성훈 최계운 서정호 후보.

‘진보 도성훈 보수 최계운 중도 서정호’ 3자 구도

이로 인해 오는 6월 인천시교육감 선거 도전자는 진보 도성훈, 보수 최계운, 중도 서정호 후보 3명으로 압축됐다.

진보진영 도성훈 후보는 직선으로 치러진 교육감 선거로는 인천 처음으로 재선 교육감을 노린다. 단일화 경선을 치루지 않았으나, 최근 인천 시민사회에서 민주진보 단일후보로 추대하려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도성훈 후보는 현역이라는 이점을 살려 다른 후보들 보다 유권자들에게 보다 친숙하게 다가가 표심을 잡겠다는 다짐이다.

보수진영 최계운 후보는 지난달 25일 보수단일화 경선에서 최종 승리하며 후보로 확정됐다. 지난 8년간 진보교육감 행정에 날선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보수단일화 경선에 참여했던 이대형·박승란 전 예비후보와 통합 선거캠프를 꾸렸다. 이른바 ‘원팀’으로 교육감 선거에서 승리하겠다는 다짐이다.

더불어민주당 출신 전 인천시의원 서정호 후보도 관건이다. 중도로 분류되는 서 후보는 일찌감치 교육감 선거 준비에 돌입하며 완주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또한 ‘젊은 교육감,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인천교육’을 구호로 내세우며 중도를 표방하고 있어 유권자들의 표심이 어떻게 작용할지 예측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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