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협의 미진행과 주차난 등 이유로 반발
길병원, 지하7층 지상5층 장례식장 신축 예정

인천투데이=이서인 기자│인천 남동구 길병원이 장례식장을 신축할 계획이다. 이에 인근 주민들은 장례식장 신축 관련 사전 협의가 없었고, 주차난 등이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앞서 남동구는 지난해 11월 길병원이 기존 어린이병동을 허물고 장례식장으로 신축할 수 있게 건축 허가를 내줬다. 길병원은 이곳을 철거해 지하7층, 지상5층 연면적 13만4577㎡ 규모의 장례식장을 신축할 계획이다.

이에 인근 주민들은 지난 5일 주민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후 주민들은 대책협의회를 구성해 인천시와 남동구 등에 반대 민원을 낼 계획이다.

인천 남동구에 위치한 길병원. (사진제공 인천시)
인천 남동구에 위치한 길병원. (사진제공 인천시)

주민 공청회를 개최한 박한신 구월힐스테이트·롯데캐슬골드 1단지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장은 “주민들은 이 사실을 최근에 인지했다. 주민과 협의를 하지 않은 것에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며 “아파트 앞 20m거리에 5층 장례식장을 세우는 게 문제다. 또, 지하 7층 공사 시 지반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반발했다.

이어 "주차난과 교통체증이 더 심해질 것이다"며 "과거 길병원이 헬기장을 만들었고, 주민들은 이 소음도 감수했다.  길병원은 기존 장례식장 자리가 있으니 증축해서 쓰는 방안 등을 고려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남동구는 남동구 건축심의위원회가 지반 안전성, 주민 불편 문제 등을 해결하는 조건을 달아 건축 허가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남동구 건축과 관계자는 “당초 구 건축심의위원회는 해당 건을 주변 미관을 해치고, 지하 7층 등 구조적인 문제 등을 우려해 보류했다. 재심의 시 이를 해결하는 조건을 달아 허가 처리했다”며 “건축 허가는 법에 맞으면 처리해야하기 때문에 구가 제재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길병원 관계자는 “주민과 협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건설자재값이 많이 올라서 아직 착공시기 등 건설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아파트 앞이라 장례식장 간판이 잘 보이지 않게 공사하고, 주차난을 해결하기 위해 주차장을 확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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