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박청수 교무 비용 전액 지원으로 나들이
‘삶의 이야기가 있는 집’ 초대, 대안학교 등 방문

인천투데이=방의진 기자|인천 연수구 함박마을 고려인 청소년들이 원불교 박청수 원로교무와 ‘삶의 이야기가 있는 집’ 등을 방문하는 나들이를 했다.

원고려인문화원은 박 교무가 지난 23일 연수구 함박마을 원고려인문화원 운영진과 교사, 고려인 청소년을 ‘삶의 이야기가 있는 집’으로 초대했다고 밝혔다. 운영진과 교사 7명, 청소년 20여명이 참여했다.

박청수 교무는 23일 인천 연수구 함박마을에 있는 원고려인문화원 고려인을 자신이 살고 있는 거처로 초대했다.(사진제공 원고려인문화원)
박청수 교무는 23일 인천 연수구 함박마을에 있는 원고려인문화원 고려인을 자신이 살고 있는 거처로 초대했다.(사진제공 원고려인문화원)

원고려인문화원은 비영리단체로, 고려인 교사 7명이 고려인 청소년을 위해 매일 오후 4시 30분부터 7시까지 방과후수업을 하고 있다.

원고려인문화원은 원불교 교무들이 모여 만들었다. 차인호(차이고르) 원고려인문화원 원장은 본래 함박마을 고려인 대표를 맡던 사람이다.

차 원장은 고려인에게 체험활동과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함박마을 근처 원불교연수교당을 찾아 도움을 청했다. 그래서 2020년 6월 1일 원고려인문화원이 설립됐다.

원고려인문화원을 이용하는 청소년들은 부모 맞벌이와 경제 사정이 넉넉지 않아 나들이 갈 기회가 적었는데, 이를 안 박 교무가 ‘삶의 이야기가 있는 집’을 방문하는 등 나들이 비용을 전액 부담했다.

‘삶의 이야기가 있는 집’은 박 교무 생활거처 공간이자 일생이 담긴 박물관이다. 현재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헌산중학교 뒤에 있다.

박 교무는 원불교 원로 교무(성직자)로, 2007년 은퇴했다. 박 교무는 일생을 질병과 가난 퇴치 등을 위해 힘썼다. 박 교무는 1956년 출가했으며, 한국의 마더 테레사로 불리기도 한다.

‘삶의 이야기가 있는 집’에는 박 교무가 60년간 세계 55개국을 돌며 어려운 이들과 함께했던 자료가 전시돼있다.

나들이 참가자들은 ‘삶의 이야기가 있는 집’ 방문 후 인근에 소재한 대안학교인 헌산중학교와 경기도 안성시에 설립된 북측 이주민을 위한 한겨레중고등학교도 방문했다.

이군도 원고려인문화원 담임교무는 “박청수 원로교무의 도움으로 고려인 학생들이 즐겁게 나들이를 했다”며 “박 교무가 고려인에게 이전부터 애정을 가지고 있어 학생들에게 희망과 격려를 전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박 교무는 이전부터 고려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올해 2월 9일 원고려인문화원을 방문해 자원봉사를 하는 방과후수업 교사를 보고 3월부터 월 20만원씩 격려금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현재 원고려인문화원은 함박마을에 교실을 만들고 청소년 방과후 수업(영어, 한국어, 노어, 심리, 역사)과 한국전통문화체험(예절, 다도, 풍물 등), 월 1회 이상 견학과 체험 등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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