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빠는 동시에 타액 몸속에 분비 … 가려울 땐 뜨거운 물수건을

무더운 여름밤, 잠을 청하려 불을 끄면 어디선가 나타난다. 깜짝 놀라 불을 켜면 어느새 사라지고 없다. 바로 여름철 불청객 모기다. 얼굴 주위를 맴돌며 웽웽대는 모기는 더위와 함께 잠 못 이루게 하는 주범이다. 특히 장마가 시작되면 모기는 더욱 극성을 부린다.

가장 오랜 기간 인간과 적대적 관계를 맺어온 동물이라고도 불리는 모기. 하지만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올 여름 모기와의 전쟁에서 이기는 방법을 알아본다.

■ 모기 주둥이, 이래 뵈도 여섯 가닥
모기는 평소엔 식물의 수액이나 꿀 등을 먹지만, 알을 낳기 위해 동물의 피를 먹는다. 따라서 무는 모기는 모두 암컷이다. 언뜻 보면 모기 주둥이가 하나인 것 같지만, 사실 여섯 가닥으로 나뉘어있다. 이중 네 가닥은 피부를 뚫는 데 사용하고, 한 가닥은 우리 몸속으로 타액물질을 내보낸다. 그리고 마지막 한 가닥으로 흡혈을 한다. 모기는 자기 몸무게의 2~3배나 되는 양의 피를 먹는다.

■ 왜 가려울까?
모기가 피를 빠는 것은 우리 몸 입장에서 보면 출혈이다. 출혈이 일어나면 혈액을 굳게 하는 응고작용이 진행돼, 모기가 피를 빨기 어려워진다. 모기에게는 이에 대한 비책이 있다. 바로 항응고제를 타액에 섞어 우리 몸에 집어넣는 것. 모기의 타액 속에는 포름산이라는 독성물질도 들어있다. 이에 대한 면역반응으로 히스타민이 분비되는데, 히스타민은 혈관을 확장해 많은 혈액이 흐르도록 한다. 이 때문에 모기 물린 곳이 붉게 부어오르고, 가려움증도 느끼게 된다.

■ 가려울 땐 뜨거운 물수건을
가렵다고 손톱으로 긁으면 히스타민이 더 많이 분비돼 붉은 부위가 넓어지고, 상처로 인한 이차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 얼음이나 물파스, 심지어 치약을 바르는 민간요법이 있는데, 이는 일시적인 가려움을 해소할 수는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은 안 된다.

이때는 뜨거운 물수건을 이용해보자. 포름산은 45℃ 이상 온도에서 자연스럽게 해독되기 때문에 따뜻한 수건을 30초가량 모기 물린 곳에 대고 있으면 가려움증과 부기가 완화되는 데 도움이 된다.

■ 잘 물리는 사람이 따로 있다?
모기는 사람의 코에 해당하는 촉수라는 기관이 있다. 촉수로 땀 냄새와, 호흡을 통해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냄새를 맡는다. 모기가 얼굴 주위에서 맴도는 것은 이 때문. 땀 속에 포함된 젖산 냄새는 20m 밖에서, 이산화탄소 냄새는 15m 밖에서도 감지해낸다. 운동을 하거나 술을 마시면 호흡량이 늘고 체온도 증가해 모기를 유인할 수 있다. 달콤한 향이 나는 화장품이나 향수도 모기의 후각을 자극한다. 또 모기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어두운 곳으로 가기 때문에, 어두운 곳에 있거나 어두운 색 옷을 입은 사람 쪽으로 모기가 몰린다.

■ 원천봉쇄, 모기를 막으려면
모기는 일반적으로 물 위에 알을 낳는다. 모기의 유충(장구벌레)이 물속에서 자라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변에 물이 고인 곳이 없는지 살피고 또 살펴야한다. 화분 물받이나 폐타이어, 또는 컵 속에 물을 열흘 정도만 방치해도 모기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아파트 배수구는 모기가 가장 쉽게 발생할 수 있는 장소. 배수구 적당한 곳에 스타킹을 씌워 두면 모기가 뚫고 나올 수 없어, 도움이 된다.

■ 모기약도 상황에 맞게
모기퇴치제를 사용할 경우, 각 제품의 특성을 먼저 파악해두는 것이 좋다. 우선 뿌리는 모기약은 모기약에 모기가 직접 닿았을 경우에만 효과가 있다. 전자모기향은 잠들기 두 시간 전에 미리 피워두는 것이 효과적이다. 피우는 모기향은 집안에서 사용하면 화재와 산소 부족의 위험이 있으니, 야외에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대부분의 모기약에 들어있는 살충제 ‘페머트린’은 유럽에서는 이미 사용이 전면 금지된 성분이다. 독성이 강해 애완동물을 키우는 경우라면 치명적일 수 있다. 피우는 모기향에선 발암물질로 열려진 포름알데히드가 담배 24개피를 한꺼번에 피울 때만큼 배출된다. 전자모기향도 살충제를 열판으로 증기시키는 것이므로, 사용에 유의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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