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신문-인천상공회의소 공동기획, 중소기업이 뛴다!] (주)만우자동차 이만우 사장

▲ (주)만우자동차 이만우 사장.
부평지역 자동차정비사업 산증인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주식회사 만우자동차 이만우(사진) 사장이 정비사업에 뛰어든 지 올해로 33년이다. 1984년 인천에 와 88년 대우카센터를 창업했고, 99년 만우자동차를 설립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이만우 사장은 전형적인 자수성가의 이력을 가지고 있다. 경삼남도 밀양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먹고 살기 위해 17세 때 부산으로 넘어갔다. 그는 ‘가출’이라고 했다. 부산 협찬공업사에서 자동차정비기술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런 그가 어떤 연유로 인천에 터를 잡았을까? 당시 부산 동래에 철학관이 많았다. 우연히 철학관에 들렀는데, ‘멀리가야 한다’고 해서 무작정 서울로 올라왔다.

서울에 도착해 내린 곳이 영등포역이다. 영등포에서 아이스크림 팔고, 나이트클럽에서도 일하면서 십대 후반을 나름 즐겼다. 그러나 이내 그렇게 살면 안 될 것 같아서 기술을 익힐 수 있는 일자리를 수소문했고, 문래동에 자동정비업체들이 있다고 해서, 대산자동차정비공업사에 들어가 기숙하면서 정비기술을 다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서울에서 정비기술을 배우던 이만우 사장은 1984년 인천으로 온다. 공업사 후배의 소개로 지금의 아내를 만나 인천에 내려오게 된 것.

이만우 사장은 “아내가 인천사람이라 인천에 오게 됐고, 그때는 1가구 1차량 시절(87년 노동자대투쟁 이후 대공장 노동자들의 임금이 상승하면서 자동차가 보급되기 시작한다)이 되기에는 훨씬 전이라, 당시 인천에는 공업사가 많질 않았다. 인천에 왔을 때 삼보자동차공업사(경기도 화성으로 이전해 지금은 없고 대신 서울모터스가 들어섰다)와 삼신자동차공업사(현 대림아파트 부지에 있다가 청천동으로 이전했다)가 있었다. 삼신자동차공업사에서 88년까지 일했고, 그때 판금도장 부장을 했다”고 들려줬다.

88년 삼신자동차공업사를 나온 이만우 사장은 지금의 원적산터널 입구 사거리에 있는 대우세차장 자리에 대우카센터를 창업했다. 이 사장이 카센터를 낼 당시, 카센터는 백마카센터(현 6보급창 앞)와 삼일카센터(백마카센터 옆), 영수카센터 등에 불과했다. 그리고 10년 후 만우자동차공업사(청천2동 청천사거리 인근)를 창업했는데, 부평에서는 8번째 공업사였다.

기록을 보면, 삼보자동차공업사 설립 뒤 삼신ㆍ덕산ㆍ일신ㆍ효성ㆍ미래(현 삼산공업사)ㆍ신영 자동차공업사(아나지고개길 소재)가 들어섰다. 그 뒤 만우자동차가 창업된 것. 만우자동차는 인천에서 16번째 자동차검사장 등록업체다. 유영공업사가 만우자동차공업사에서 배워서 창업하면서 뒤를 이었다.

“자동차 판금도색만큼은 부평에서 내가 최고”

자동차 제조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완성자동차 제조사들 간 애프터서비스 기간이 경쟁적으로 길어졌다. 최근 들어 신차 구입 시 최대 3~4년까지 엔진오일을 무상으로 교환해주고 있다. 대신 엔진오일 교환 등이 주요 수입원이었던 소규모 카센터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만우 사장은 “나도 카센터를 했는데, 그 때는 엔진오일 교환 같은 일만 해도 먹고 살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대자본이 운영하는 정비소가 늘어난 데다 완성차 제조사들의 애프터서비스 기간이 늘어 카센터는 감소 추세이다”라고 한 뒤 “전에는 또 사재(=순정부품이 아닌 재활용부품 등)를 사용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그런 게 전혀 없다. 지금은 보험사와 계약을 통해 정비업체의 부품 값과 공임이 공개돼있어, 정비업체의 주 수입원은 판금도색이다”라고 설명했다.

보험사들은 보통 정비업체를 지정해 거래하고 있는데, 피보험자들과 신뢰가 걸려 있기 때문에 보험사들이 서로 순정부품만을 지정해 사용하도록 하고 있는 것. 결국 보험사들이 믿고 맡기는 업체일수록 부품 값과 공임이 공개돼있다.

이 사장은 “정비업체가 구태여 말썽 나게 사재를 갖다 쓸 필요가 없다. 결국 비싼 것은 완성차 제조업체들의 부품 값이 올랐기 때문인데, 이를 차주한테 설명한다. 순정부품은 얼마고, 재활용자재를 쓸 경우 얼마라고 설명해주면 된다. 차가 진화하면서 부품 값이 비싸졌다. 무조건 교체를 원할수록 수리비가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지금은 오는 손님에게 얼마나 잘해주느냐가 관건이라며 판금과 도장은 만우자동차가 부평에서 최고라고 자부했다. 지금 만우자동차에서 근무하는 정비사 중 99년 창업 당시 입사한 직원이 5명이고, 5년 이상 된 직원들은 수두룩하다. 무엇보다 이직률이 낮다는 게 만우자동차의 강점으로 꼽힌다. 이는 곧 숙련공의 기술력으로 이어진다.

이만우 사장은 “주40시간 지키며 격주 휴무제를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초과근무 시 야간수당 등은 정확히 정산해서 지급하고 있다. 아마도 그래서 이직률이 낮은 것 같다”고 한 뒤 “정비업계에서 33년을 보내고 있다. 시대를 거듭할수록 기술이 진보하고, 그에 따라 자동차도 진보하고 있다.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다. 내 꿈은 우리 공장 식구들이 잘 먹고 잘 사는 것인데, 나는 여전히 자동차정비사업에 비전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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