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장원 재능대 교수 역사시민대학 강의 (2)
지금도 중구에 남아있는 근대건축물 4개

인천투데이=방의진 기자│

손장원 인천재능대학교 실내건축과 교수가 ‘그림엽서로 떠나는 인천 근대여행’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손 교수는 2006년부터 그림엽서에 관심이 생겨 인천의 근대사를 담은 그림엽서 1000여장 등 총 8000여장을 모았다.

이번 강의는 손 교수가 지난해 발간한 책 ‘건축가의 엽서-네모 속 시간여행’을 연계한 강의다. 책에는 그림엽서를 토대로 한 인천 근대사가 담겨 있다.

‘그림엽서’는 한쪽 면에 사진이나 그림을 인쇄한 우편엽서이다. 근대문화와 역사를 파악하는 자료가 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그림엽서를 분석하면 건축물 양식과 시대배경 등을 알 수 있다.

인천문화재단 인천문화유산센터가 주최하는 인천역사시민대학 강의이며, 지난달 30일부터 4월 16일까지 총 4번에 걸쳐 진행하고 있다. 그림엽서로 인천 역사와 문화유산을 시민에게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2강은 그림엽서에 담긴 인천 개항장 역사다. 3강은 인천 중구를 중심으로 근대 도시 공간과 인천근대 개항장 건축 문화유산을 배운다. 마지막 강의는 답사로, 인천 개항장거리를 도보로 답사할 계획이다. 지난 6일 진행한 인천역사시민대학 강의 2강을 정리했다.<기자 말>

손장원 교수가 지난 6일 인천 중구 칠통문화센터에서 열린 역사시민대학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손장원 교수가 지난 6일 인천 중구 칠통문화센터에서 열린 역사시민대학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히라야마 마츠타로, 국내 최초로 사이다 생산

지난 강의에서 그림엽서를 독해하는 방법을 살펴봤지만 이번 강의는 그림엽서에 등장하는 동네를 살펴보는 강의다.

그중에서도 근대건축물과 역사를 알려면 인천 중구 광동·해안동·중앙동 일대를 주목해야 한다.

히라야마 마츠타로는 인천 중구 신흥동에 히라야마 상점을 설립했다.
히라야마 마츠타로는 인천 중구 신흥동에 히라야마 상점을 설립했다.

일본인 히라야마 마츠타로는 1905년 신흥동2가 28번지에 '인천탄산수제조소'라는 사이다 공장을 설립해 사이다를 국내 최초로 생산했다. 

위 사진 속 히라야마 상점에서 사이다를 판매했다.

이를 계기로 국내 여러 곳에 사이다 공장이 들어섰지만 시설이나 규모 면에서 인천을 따라잡는 곳은 없었다.

지금도 중구에 남아있는 근대건축물 4개

현재 맨 앞 건물부터 순서대로 라이브 카페, 두번째는 일본 음식점, 세번째는 노래방, 한 건물을 건너뛰고 맨 뒤 건물은 편의점으로 쓰고 있다.
현재 맨 앞 건물부터 순서대로 라이브 카페, 두번째는 일본 음식점, 세번째는 노래방, 한 건물을 건너뛰고 맨 뒤 건물은 편의점으로 쓰고 있다.

위 사진은 1930년대 중반 이후 촬영된 사진으로 현재 이중 건축물 4개가 남아있다.

현재 건물 겉모습은 조금 달라졌으나 맨 앞 건물부터 순서대로 라이브 카페, 두번째는 일본 음식점, 세번째는 노래방, 한 건물을 건너 뛰고 맨 뒤 건물은 편의점으로 쓰이고 있다.

가장 앞에 있는 건물은 '후루다 양품점'이다. 후루다 양품점은 셔츠, 넥타이, 아동복, 털 스웨터, 양산 등을 판매하던 상점이다. 현재는 라이브 카페가 자리하고 있다.

이 건물 바로 다음은 '마츠야 오복점'이다. 이곳에선 기모노도 팔았지만 기모노 옷감도 팔았다. 이것은 후에 근대 일본식 백화점 시초가 된다. 현재 이 자리에 일본 음식점이 들어섰다.

그 다음 건물은 '이우에 상점'이다. 이우에 상점은 실, 옷감, 석유, 화장품 등을 판매했다. 현재까지 건물을 사용하고 있진 않다.

맨 뒤 건물은 '보우시샤'로 구두를 판매하는 상점이었다. 관공서에 납품하는 등 왕성한 영업활동을 펼쳤다. 현재는 편의점이 들어섰다.

인천항으로 오가던 사람이 처음 마주하던 풍경

평양 비행대 소속 조종사가 인천항 전경을 촬영한 사진이다.
평양 비행대 소속 조종사가 인천항 전경을 촬영한 사진이다.

이 사진은 평양 비행대 소속 조종사가 인천항 전경을 촬영한 사진이다. 이 사진은 1910~1920년대에 촬영된 사진으로 손 교수가 경매에서 직접 확보했다.

사진 속 1부두 좌측 길은 부두에서 인천 시내로 들어가는 길이다. ‘세관통’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었다.

인천항을 거쳐 외국에 가거나 외국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걸었던 길이다.

손 교수는 “인천항에 내린 사람이 처음으로 걷던 길”이라며 “다른 나라로 떠나던 이가 마지막으로 걸었던 조국의 길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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