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호기관, 장애인 학대 피해 조사·피해자 지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장애인 혐오 발언 논란
"사회적 약자 권리 외면 갈라치기 정치" 비판

인천투데이=김샛별 기자 | 인천시사회서비스원(원장 유해숙) 인천장애인권익옹호기관이 지역 내 장애 인권 의식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인천장애인권익옹호기관은 장애인 학대 피해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피해자 지원과 사후 관리 등을 맡는 곳이다. 지역 장애인권익옹호기관 중 국내 최초로 2017년 문을 열었다.

인천장애인권익옹호기관 장정륜 강사가 인권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 인천사서원)
인천장애인권익옹호기관 장정륜 강사가 인권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 인천사서원)

지난해 12월 인천시 장애인수영연맹 감독과 코치가 장애인 수영선수 12명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기관은 피해 선수 부모에게 피해 내용을 확인하고 사실 관계를 파악해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 현재 피해 장애인과 가족 심리 지원뿐만 아니라 사후관리와 후속 재판을 지원하고 있다.

기관은 지난해 장애인보호작업장과 초등학교, 장애인주간보호센터, 복지관 100여곳을 찾아 장애인 학대예방 교육을 실시했다. 올해 역시 100여곳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 ‘인천시 장애인복지시설 인권 실태조사 연구’도 실시할 예정이다. 지역 내 장애인복지시설 중 한 가지 유형을 선택해 전수 조사하고 인권침해 의심 사례를 발견하면 심층 조사해 사후 조치할 계획이다.

정미진 기관 팀장은 "장애인 학대 사건은 장애인을 이해해야 할 뿐만 아니라 시설의 특징과 취약 지점 등을 파악하고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는 지난 3월 ‘장애인 차별금지·인권보장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시작했다. 기본계획은 2023년부터 2027년까지 5개년 계획이다.

시는 연구용역을 거쳐 ▲인천시 장애인 현황·특성 ▲장애인 차별금지와 인권 보장 관련 여건 변화와 전망 ▲기본계획과 연차별 시행계획 등을 분석할 예정이다.

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이준석 혐오발언, 시위 본질 가리고 약자 혐오 부추겨”

장애인 인권 보장을 위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이 활발해지고 있지만 장애인을 향한 혐오와 차별 발언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장애인 이동권 시위를 두고 혐오 발언을 계속해 비판을 받고 있다. 시위의 본질을 가리고 약자 혐오를 부추긴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 대표는 지난달 25일부터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하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를 지적했다.

장차연은 지난해 1월부터 장애인 이동권 확보와 관련 예산 촉구를 위해 지하철 출근길 시위를 진행 중이다.

이 대표는 장차연을 향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수백만 서울시민의 아침을 볼모로 잡는 부조리에 대해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 “최대 다수의 불행과 불편을 야기해야 본인들의 주장이 관철된다는 비문명적 관점으로 불법 시위를 지속하고 있다” 등의 글을 남기며 비판했다.

이후 정치권 등에서 비판이 쏟아졌지만 이 대표는 사과할 생각이 없다며 일축했다.

이에 대해 장종인 인천장차연 사무국장은 “이 대표 발언의 가장 큰 문제는 이동권 시위의 본질을 가리고 시위 방식만 문제 삼아 약자 혐오를 부추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회적 약자의 권리를 외면하고 공격하는 갈라치기 정치의 연장선”이라며 “반성하고 여당 대표로서 정치권의 책임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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