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수연 인하대 프런티어학부대학 교수

류수연 인하대 프런티어학부대학 교수
류수연 인하대 프런티어학부대학 교수

인천투데이|문화예술 생태계의 거버넌스를 담당하는 기관으로서 문화재단의 존재는 참으로 고맙고 소중하다. 문화재단은 그 자체로 문화예술 거버넌스의 한 축인 동시에 예술가들을 위한 조력자이자 문화예술의 대중화를 이끄는 다양한 역할을 수행했다.

인천도 예외는 아니다. 설립 18년차를 맞이하는 인천문화재단을 필두로 부평구문화재단, 서구문화재단, 연수문화재단, 새롭게 출범한 중구문화재단까지. 광역문화재단과 기초문화재단이 인천의 문화예술 생태계를 위한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지난 14일 <인천문화통신 3.0>에는 새롭게 도약하는 인천의 여러 문화재단이 2022년을 맞이하며 내놓은 주요 사업을 소개하는 기획이 마련됐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인해 극심한 고통을 겪던 문화예술계가 다시 안정을 찾아야 하는 시간을 맞이한 시점이라는 점에서 참으로 반가운 기획이 아닐 수 없다,

먼저 광역문화재단인 인천문화재단은 이종구 교수(전 중앙대 미술학부 교수)를 제7대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인천문화재단의 주요 사업 가운데 특별히 주목할 만한 것은 ‘인천예술인지원센터’의 신설이다.

이는 보다 근본적인 차원에서 예술 활동의 지속가능성을 보장하기 위한 방편으로 생각된다. 코로나로 고사 직전까지 내몰렸던 많은 예술인들이 다시 기지개를 펼 수 있는 새로운 기반이 되길 바란다.

제2차 법정 문화도시로 선정된 부평구문화재단의 사업 중 개인적으로 반가웠던 것은 문화예술기획 상시투고 창고인 ‘부평문화 상상테이블’이다. 청년예술가들이 주축이 돼 진행한 부평의 많은 프로그램이 이곳에서 탄생됐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으면서 더 많은 아이디어를 배출하는 창이 되기를 희망한다.

‘회복탄력 도시’라는 이름을 내걸며 서구의 새로운 색채를 만들길 꿈꾸는 서구문화재단의 아젠다 역시 흥미롭다. 오랫동안 환경문제로 힘든 시간을 보낸 서구의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특히 서구는 문화충전소처럼 시민의 주체적 역량을 이끄는 뿌리사업들이 잘 갖춰진 만큼, 앞으로의 민관 거버넌스가 더욱 기대된다.

청년예술가들의 창작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함으로써 보다 젊고 강한 예술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하는 연수문화재단의 비전 역시 반갑고 고맙다. 예술가들이 모이는 장소가 그대로 문화예술의 중심이 될 수밖에 없음을 생각한다면 너무도 당연한 정책이다.

현장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는 재단의 정책과 더불어 연수가 청년예술가들의 열정으로 채워지길 바란다.

2022년 출범한 신생 기초문화재단인 중구문화재단은 장소성에 따른 문화정책이 기대된다. 중구는 근대의 관문이던 인천의 역사가 그대로 축적된 지역인 만큼, 이러한 역사적 장소들을 문화정책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관심을 갖게 된다.

또한, 인천문화재단과 인접해 있는 만큼 광역문화재단과 기초문화재단의 협업으로 보다 건강한 시너지가 발휘될 수 있으리라 예상한다.

지난 2년간 코로나로 문화예술계는 누구보다 극심한 고통을 겪어야 했다. 공연장과 전시장은 문을 닫았고, 교육과 강연이 불가능했으며, 창작활동은 고사하고 생계마저 위협받는 상황이 이어졌다.

아직 코로나의 터널을 빠져 나온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2022년에는 문화예술의 현장이 좀 더 대중과 가까워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의 광역·기초문화재단이 기획한 여러 사업이 보다 견실한 도움닫기가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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