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화예술회관 4월 6~10일
두 여인의 삶, 느릅나무로 반추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시립극단이 올해 첫 정기공연으로 일본 극작가이자 연출가 케라리노 산드로비치 원작의 연극 ‘백년의 비밀’을 개최한다.
인천시는 오는 4월 6일부터 10일까지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인천시립극단이 ‘백년의 비밀’ 연극을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연극 ‘백년의 비밀’은 두 주인공 틸다와 코나의 우정을 축으로 80년간 4대에 걸친 이야기를 그린다.
유복한 베이커 가문의 딸 틸다와 4차원 전학생 코나가 10대 시절에 만나 친구가 된다. 그 뒤 삶의 부침과 집안의 성쇠를 겪으며 서로 다른 곳에서 숨을 거두기까지, 주변인들의 사연을 수백년 된 느릅나무로 비춰본다.
극은 주인공들의 연대기를 시간순으로 서술하지 않는다. 대신 삶 속에서 단 5일을 발췌해 그리며 관객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12살이 38살이 되고, 78살은 다시 48살로 나타난다. 시간을 뒤섞으며 감각적으로 감정과 사건을 고조시킨다. 두 여성의 일생과 우정이 각자의 삶의 비밀과 연결되며 관객을 압도한다.
이번 작품은 극단 사개탐사의 박혜선 대표가 객원연출을 맡는다. 박 대표는 캐나다 워털루대학(University of Waterloo)에서 연극연출을 전공했다.
박혜선 연출가는 ‘억울한 여자’, ‘침향’, ‘라롱드’, ‘남편을 빌려드립니다’, ‘주머니 속의 돌’, ‘프라우다’, ‘그 집 여자’ 외 다수 작품을 연출했다.
2008년 연출한 연극 ‘억울한 여자’로 월간 한국연극에 선정됐다. 이어 ‘2008 공연 베스트 7’에도 올랐다. 동일 작품으로 2009년 제45회 ‘동아연극상 신인연출상’과 2013 ‘히서 연극상’을 수상한 바 있다.
박혜선 연출가는 “수십 년을 함께한 두 여인의 우정 속에서 포착한 5일의 기억은 몇백 년 된 느릅나무의 울림보다 더 크게 우리의 인생을 반추한다. 인천시립극단 배우들이 펼치는 삶의 비극적 아이러니가 씁쓸한 웃음과 함께 큰 공감을 자아낼 것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