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골프대중화 방침 역행” 청와대 국민청원
SL공사, “수익 많아지면, 영향권 주민 혜택 커져”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수도권매립지관리(SL)공사가 운영 중인 드림파크 골프장의 요금 인상을 추진하자, 청와대 국민청원과 인천시 시민청원에 반대 목소리를 내는 청원이 올라왔다.

이에 대해 SL공사는 요금 인상을 변경할 계획은 없으며 그동안 수익이 전부 매립지 영향권 주민지원사업에 사용했기 때문에, 요금 인상으로 수익이 늘어날 경우 영향권 주민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더 커질 것이라는 의견이다.

지난 16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와 인천시 홈페이지 청원 게시판에는 ‘정부의 골프 대중화 방침을 비웃듯 요금을 48% 올린 공공 골프장을 규탄한다’ ‘이해가 안되는 드림파크 골프장의 약 50% 인상, 다시 검토해 주세요’라는 청원글이 게시됐다.

드림파크골프장의 모습.(사진출처 SL공사)
드림파크골프장의 모습.(사진출처 SL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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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인들은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1월 골프 대중화 기치를 내걸고 대중 친화적인 퍼블릭 골프장과 주말 그린피(요금) 부담을 낮춘 방안을 발표했는데, 두 달도 안 돼 SL공사가 일반이용자 기준 요금을 최대 48% 인상한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요금을 단번에 48%나 올린 것은 국내 골프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SL공사는 2021년 매출 감소 요인을 낮은 요금에서 찾았는데 세상에 어떤 기업이 매출이나 수익성 부진을 상품 가격이 낮은 것에서 찾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매립지 위에 만든 골프장은 국민들이 체육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동시에 발생하는 수익금은 지역주민에게 환원하는 모델”이라며 “일반 이용자의 주머니를 털어 매출과 수익을 보전한다는 발상은 공공형 골프장의 존재 이유를 망각한 것이기에 폭넓은 여론 수렴 후 요금을 합리적으로 재조정해달라”고 강조했다.

앞선 이달 14일 SL공사는 올해 5월 2일부터 드림파크 골프장 요금을 45%에서 최대 54%까지 인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인천 서구와 경기도 김포 주민은 주중 7만2000원을 11만원으로 53%, 주말 14만5000원에서 21만원으로 45% 인상했다.

인천시민은 주중 7만8000원에서 12만원으로 54%, 주말 14만5000원에서 21만원으로 45% 인상했다. 일반인은 주중 10만8000원에서 16만원으로 48% 인상했으며, 주말 14만5000원에서 21만원으로 45% 인상했다.

다만, 매립지 영향권(반경 2㎞ 이내) 주민의 경우 주중 6만원을 6만3000원, 주말 12만원을 12만6000원으로 5% 인상했다.

SL공사는 수도권 인근 골프장 평균 요금과 비교 시 60% 수준에 머문다며, 이를 88% 수준으로 현실화하기 위한 인상이라고 전했다. 또한 지난해 이용자가 늘었음에도 수익이 줄었는데, 요금이 지나치게 낮은 것이 원인으로 판단돼 인상을 결정했다고 했다.

SL공사는 주민대표와 동수로 구성한 드림파크골프장 상생협의회를 이달 8일 열어 골프장 요금 인상을 확정했다.

요금 인상 반대 목소리에 대해 SL공사 관계자는 “2015년부터 골프장 수익 169억원을 주민지원사업에 집행하는 등 발생하는 수익은 모두 지역주민을 위해 쓰고 있다”며 “요금 인상으로 수익이 늘어나면 영향권 주민들에게 혜택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요금 인상을 변경할 계획은 없고, 운영 후 수입이 줄거나 하면 그때 가서 다시 상생협의회에서 논의할 수는 있다”며 “일반 지역 주민들이 골프장을 이용하는 경우는 많지 않기에 요금 인상과 그에 따른 주민지원사업으로 혜택을 더 많이 주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수도권매립지 영향권의 한 주민단체 관계자는 “일반 주민들은 골프장 요금 인상에 큰 관심은 없다”며 “다만, 골프를 하는 영향권 주민들의 경우 저렴한 가격과 수도권에 위치해 전에는 일반인들과 경쟁이 심했는데 경쟁이 줄어 좀 더 쉽게 예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드림파크 골프장은 1992년부터 2000년까지 153만3427㎡(46만평)에 쓰레기 6400만 톤을 매립한 제1매립장을, 2014년 아시안게임에 맞춰 사업비 547억원을 들여 2012년 9월 준공한 퍼블릭(비회원제) 골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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