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추홀구, 윤석열 48.2%·이재명 47.5%·심상정 2.8%
보수 성향 짙었지만 젊은 인구 유입으로 옅어져

인천투데이=김샛별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인천 미추홀구에서도 근소한 차이로 윤석열 후보가 우세했다.

미추홀구 윤석열 득표율은 48.2%(12만1122표)로, 민주당 이재명 후보 47.5%(11만9287표)보다 0.7%포인트 앞섰다. 득표율 차이가 크지 않은 만큼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도 여야가 접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2.8%(6951표)를 기록했다. 미추홀구는 정의당 문영미 인천시당위원장이 구의원 3선을 지내는 등 비교적 정의당이 활발하게 정치 활동을 펼치는 지역이다. 이번 선거에서도 군·구 10개 중 비교적 높은 득표율을 얻었다.

미추홀구는 인천의 대표적인 원도심으로 보수 성향 유권자가 많은 곳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각종 정비사업과 도시개발사업 등이 활발하게 이뤄지며  젊은 인구가 대거 유입됐고, 2010년부터는 구청장 선거에서 범진보개혁 진영이 3번 당선되며 보수 색채가 옅어졌다.

민주당은 이번 승리로 4번 연속 승리를 거머쥐겠다는 각오를 다잡고, 야당인 국민의힘은 지역 내 정권교체를 위해 치열하게 뛰는 상황이다.

2017년 제19대 대선 당시 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미추홀구 득표율은 38.0%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23.9%),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24.1%)를 앞섰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 박남춘 후보가 53.9%, 자유한국당 유정복 후보가 39.4%를 얻었다.

또한, 미추홀구는 인천에서 유일하게 지역구 국회의원이 여·야 1대 1구도를 갖추고 있는 곳이다.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동구·미추홀구갑 민주당 허종식 후보가 46.9%를 득표하며 미래통합당 전희경 후보(43.3%)를 3.6%포인트 앞섰다.

동구·미추홀구을에서는 당시 무소속 윤상현 국회의원이 40.0%를 득표하며 민주당 남영희 후보(39.9%)를 근소하게 앞섰다. 

윤 의원은 동·미추홀구을 지역구에서 내리 4선(18~21대)에 성공하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미추홀구청장 후보군. 왼쪽 위부터 Z자로 김정식, 박규홍, 조민수, 이한형, 이관호, 이영훈.
미추홀구청장 후보군. 왼쪽 위부터 Z자로 김정식, 박규홍, 조민수, 이한형, 이관호, 이영훈.

민주당, 김정식 구청장 재선 의지 ‘확고’

현직 김정식 미추홀구청장의 재선 의지는 확고하다. 김정식 구청장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52.3%(9만4068표)를 득표하며 자유한국당 이영훈(30.5%, 5만4910표)후보를 3만9158표 차이로 크게 이겼다.

그 동안의 미추홀구(남구)청장 선거에서 2위 후보와 가장 큰 격차를 벌리며 당선된 후보였다. 

민주당 내에서 김정식 구청장과 박규홍 전 미추홀구을지역위원장, 조민수 전 인하대학교 교수가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박규홍 전 위원장은 미추홀구 용현동에서 태어나고 자란 미추홀구 토박이다. 지역 내 인지도가 높다는 것이 강점이다. 일찌감치 출마 준비에 나서며 주민들과 접촉하고 있다.

조민수 전 인하대학교 교수도 민주당 후보로 출마를 준비 중이다. 박우섭 전 남구청장 비서실장 출신으로, 지난 20년 미추홀구에서 꾸준히 활동했다. 또한, 오랜 정당 활동 경험으로 주민들과 원활하게 소통한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국민의힘, 윤상현 ‘복심’에 갈려... 이관호 ‘유력’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4번 연속 집권을 막아야 하는 만큼 내부 경선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3선 이한형(주안2,3,4,7,8) 미추홀구의원이 출마 의지를 밝혔다. 3선 구의원을 지낸 만큼 미추홀구 현안에 정통하다.

국민의힘 내 김정식 구청장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2선 이관호(숭의1·3,2,4동, 용현1·4,2,3동) 미추홀구의원이다. 이관호 구의원은 윤상현 의원의 ‘복심’이다.

이관호 의원은 윤상현 의원과 20년을 함께했다. 윤상현 의원이 탈당할 때 함께 탈당해 지난해 복당했다.

앞서 출마 의향이 있지만 대선 전까지는 뚜렷한 의향을 드러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내 논의를 거쳐 이후 행보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김정식 구청장에 패한 이영훈 전 인천시의원도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선거 패배 후 곧바로 이번 지방선거를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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