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투데이|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2017년 19대 대선은 박근혜 파면으로 국민들의 많은 관심 속에 치러졌다. 2000년을 넘어 치러진 대선 중 가장 높은 투표율 77.2%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득표율 41.1%로 과반의 표를 얻지는 못했지만 24.0%를 득표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홍준표 후보를 앞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국민의당 안철수 21.4%, 바른정당 유승민 6.8%, 정의당 심상정 6.2% 순이었다.

19대 대선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파면 결정으로 치르는 조기대선으로, 촛불시민혁명으로 치르는 대선이기에 ‘촛불대선’이라 부르기도 했고 5월에 치르는 대선이라 ‘장미대선’이라고도 칭했다.

당시 대선에 국민들의 관심도가 높았던 이유는 촛불시민혁명으로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미래를 열망하는 촛불민심이 정치혐오감을 눌렀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오는 9일 치러지는 20대 대선을 두고는 역대급 비호감 선거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다시금 정치혐오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대선 후보와 가족 관련 치부를 드러내는 폭로전이 오가며 후보가 도덕성에 타격을 받으면서 ‘찍을 사람이 없다’는 이야기도 많았다.

그런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해 유권자를 대상으로 진행해 4일 발표한 대선 투표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86.0%가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19대 대선 때 진행한 조사에서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답한 86.9%와 비슷한 수치이다.

그래도 투표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국민은 19대 대선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4~5일 진행하는 사전투표 중 첫 날인 4일 오후 5시 기준을 보면 19대 대선 보다도 투표율이 상승했다.

19대 대선에선 첫날 오후 5시 기준 10.60%였고 20대 대선에선 15.84%이다. 인천은 19대 대선 9.47%, 20대 대선 14.05%이다. 정치혐오감 보다는 새로운 미래를 열망하는 국민들이 더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반증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중앙선관위의 조사에서 후보 선택 기준을 묻는 질문에는 ‘인물·능력·도덕성’이 44.9%로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이어 ‘정책·공약’ 32.3%, ‘소속 정당’ 11.1%, ‘정치 경력’ 6.0% 순이었다. 여전히 많은 유권자들이 후보 선택 시 정책과 공약 보다는 인물이나 도덕성 등을 먼저 판단하고 있다.

인천의 유권자들은 각 후보들의 정책과 공약을 살피고 인천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하길 기대한다. 다소 진부하다 할 수 있는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명제를 다시 마음에 새기고 새로운 미래를 열 선택이 되길 바란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