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윤석열 “GTX-D, E 노선 확충”
심상정 “기후비전과 평화도시 인천”
안철수 “인천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주요 대선 후보들은 국내 표심 ‘바로미터’ 인천 공략을 위한 주요 공약을 저마다 발표했다.

2일 각 정당 관계자로부터 받은 각 후보별 공약을 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내용은 다르지만 모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 추가를 약속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기후비전·평화도시 인천’을 내세웠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인천 송도를 바이오클러스터로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월 15일 대선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한 뒤 이재명, 윤석열, 심상정 후보는 인천을 방문했고, 안철수 후보는 아직 방문하지 않았다.

네 후보 모두 공통으로 제시한 공약은 수도권매립지 문제 해결, 감염병전문병원 인천 유치와 제2인천의료원 설립 등이다.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수도권매립지 문제 해결 적임자는 누구

네 후보 모두 인천시민들이 앓고 있는 수도권매립지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각기 내용은 다르지만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 사용을 약속한 후보는 심상정, 안철수 후보다.

이재명 후보는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못 박지 않고 2025년까지 중앙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 지방정부간 합의를 유도해 인천시민 피해와 불편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후보는 환경부와 수도권 지자체간 ‘2025년 사용종료’ 합의는 존중돼야 한다면서도, 사용 연장 단서조항을 언급하며 확답을 피하는 모양새다. 임기 내 대체매립지 조성을 약속했다.

심상정 후보는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와 폐기물 발생지 처리원칙을 수립해 환경정의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폐기물 처리시설 입지에 따른 이익은 모두 지역사회 환원도 공약했다.

안철수 후보는 2025년까지 수도권매립지 대체지를 확보해 사용연장 없는 종료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폐기물 발생지 처리원칙과 함께 지자체별 소각·매립시설 확충을 공약에 포함했다.

수도권매립지 제3-1 매립장에 생활폐기물을 매립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수도권매립지 제3-1 매립장에 생활폐기물을 매립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이재명, 윤석열 “광역철도 확충”

광역철도 확충을 내세운 후보는 이재명, 윤석열 후보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1월 25일, 윤석열 후보는 지난 2월 1일 ‘GTX-D Y자 노선’ 복원을 공약했다. 두 후보는 인천과 연관된 GTX-E 노선 신설도 공약에 포함했다.

GTX-D Y자 노선은 지난 2020년 인천시가 국토교통부에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해달라며 요청한 사업인데, 국토부는 김포~검단~부천~용산 구간만 반영했다.

두 후보는 김포~검단에서 오는 노선과 영종~청라를 거쳐 오는 노선이 부천에서 만나 강남~하남까지 이어지는 Y자 노선 복원을 약속했다. 윤석열 후보는 하남~팔당 구간과 강남에서 분기해 경기도 광주까지 이어지는 구간을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GTX-E 노선의 경우 이재명 후보는 인천국제공항~영종국제도시~제2공항철도~숭의역~인천예술회관역~신천역~광명시흥~사당~신사~건대입구~구리~별내~포천을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인천국제공항~숭의역 구간은 인천시가 주장하는 제2공항철도이다. 또 인천 구간 대부분이 구도심을 통과한다. 신천~광명시흥 구간은 국토부 등이 추진하는 제2경인선과 연계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윤석열 후보 GTX-E 노선도 인천국제공항~구리를 연결한다. 다만, 윤석열 후보의 GTX-E 노선은 인천국제공항(영종국제도시)~청라국제도시~검암~김포공항~구리~남양주 등 수도권 북부 동서를 연결한다.

이 중 김포공항~구리 구간만 신설하고, 인천국제공항(영종국제도시)~김포공항 구간은 기존 공항철도, 구리~남양주 구간은 기존 경의중앙선을 공용할 계획이다. 정차역 대부분이 신도시로 보인다.

서해5도 중국어선 대책위원회와 서해 평화와 생존을 위한 인천시민대책위원회는 서해평화와 우리 어민들의 어장확장을 촉구하기 위해 지난 4월 초부터 어선에 태극기와 함께 한반도기를 달고 조업하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서해5도 중국어선 대책위원회와 서해 평화와 생존을 위한 인천시민대책위원회는 서해평화와 우리 어민들의 어장확장을 촉구하기 위해 지난 4월 초부터 어선에 태극기와 함께 한반도기를 달고 조업하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재명·윤석열·심상정 접경지역 대책 온도차

인천은 수도권에 포함하지만, 섬 지역 주민은 수도권 주민의 여러 혜택을 전혀 누리지 못한다. 오히려 수도권 규제와 접경지역 규제 등 이중 규제로 더 큰 고통을 받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2월 22일 인천을 방문해 “인천은 남북관계 악화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곳이다”며 서해5도 평화특별구역 지정을 약속했다.

이날 이재명 후보는 “대한민국 졍제 문제를 논할 때 나오는 단어가 ‘지정학적 리스크’이다”라며 “평화가 곧 밥이다. 기업이 투자하고 싶게 만드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정부가 할 일이다”고 말했다.

윤석열 후보는 말로 외치는 평화가 아닌 ‘힘’을 통한 평화를 강조하고 있다. 북핵 위협을 억제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서북단 접경지역 주민을 위한 규제 완화를 약속했다. 윤석열 후보는 섬 지역 주민 자유로운 이동권 보장을 위한 연안여객선 완전 공영제, 어장확대·조업시간 연장, 강화군·옹진군 규제지역 제외 등을 공약에 포함했다.

심상정 후보는 ‘하늘길·바다길·땅길을 여는 평화수도 인천’을 제목으로 서해를 평화 구역으로 바꾸기 위한 공약을 내세웠다.

구체적으로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을 재정비하고, 연평도 신항을 조기 건설하는 등 서해를 남북경제협력클러스터로 형성하겠다고 밝혔다. 개성공단·금강산 등 남북교류와 경제협력 합의를 한 뒤 되돌릴 수 없는 유턴방지법 제정도 약속했다.

인천경제 이재명·윤석열·안철수 ‘첨단’, 심상정 ‘그린뉴딜’

인천경제 공약으로 이재명, 윤석열, 안철수 후보는 첨단산업 집중 육성, 심상정 후보는 ‘진짜’ 그린뉴딜을 약속했다.

이재명, 윤석열 후보는 ▲송도 바이오클러스터 ▲영종 항공정비클러스터 ▲청라 수소클러스터 등 권역별 맞춤 클러스터 조성을 내걸었다.

안철수 후보도 비슷하지만, 송도국제도시 내 바이오클러스터 육성에 방점을 찍은 모양새다. 백신 주권확보와 세계5대 경제대국을 위한 핵심산업으로 바이오산업을 꼽았다. 이를 위해 인천 송도국제도시를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공약에 포함했다.

심상정 후보는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인천형 그린뉴딜을 약속했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인천 영흥화력석탄발전 비중을 대폭 줄여 재생에너지 생산 비중을 50%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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