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청, 103층 인천타워 건립 등 계획 제출
국민의힘, 대선 앞두고 “공모사업 중단 촉구” 성명
“개발이익 규모 등 사안 대부분 정리 통과 전망”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인천 송도국제도시 6·8공구 중심부를 개발하는 투자유치 사업계획 심의가 4일 시작된다. 통과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일 인천시 등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인천시는 오는 4일 투자유치기획위원회를 열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제출한 송도 6·8공구 중심부 128만㎡ 개발사업을 심의한다.

인천대교에서 바라본 103층 초고층 랜드마크(사진제공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대교에서 바라본 103층 초고층 랜드마크(사진제공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지난 1월 인천경제청과 송도 6·8공구 개발 우선협상대상자인 블루코어컨소시엄은 송도 6·8공구를 ‘아이코어시티’로 부르기로 하고, 인공호수 주변에 128만㎡에 103층(420m) 규모 랜드마크, 도심형 테마파크, 대중골프장, 주거·상업·전시시설을 조성하는 개발 계획안을 확정했다.

시 투자유치기획위는 인천경제청과 블루코어컨소시엄이 협의해 제시한 사업계획안과 그간 송도 6·8공구 개발 과정에서 쟁점이 됐던 토지 가격 산정 방식 적정성 여부 등을 심의할 계획이다.

시 투자유치기획위 심의를 통과하면, 산업통상자원부 경제자유구역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개발·실시계획 인가를 받으면 토지매매계약 등을 거쳐 2024년 착공한다.

인천시 투자유치기획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국민의힘 인천공동총괄선대위원장단(안상수·유정복 전 인천시장, 배준영·윤상현 국회의원, 이학재 전 국회의원)이 성명을 내고 ‘공모사업 졸속추진을 중단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공개경쟁이 아닌 감정평가나 협상가격으로 토지를 매각할 경우 사업자에게 특혜가 갈 우려가 있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이를 두고, 문제를 지적한 국민의힘 측이 대선을 앞두고 지나치게 정치쟁점화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사업은 지난 2007년 안상수 전 시장 때 민선 4기 인천시가 송도랜드마크시티유한회사(SLC) 측에 토지 약 227만7418m²(69만평) 독점개발권을 부여하고, 3.3m²당 240만원에 땅을 공급하며 시작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부동산경기 침체로 사업은 진척이 없었다. 그러자 민선 6기 유정복 전 시장은 2015년 1월 SLC와 기존 협약을 해지한 뒤, SLC의 초기 투자비 등을 고려해 SLC에 약 33만9900m²(10만평)을 공급하는 것으로 변경하고, SLC의 독점개발권을 회수했다.

민선 6기에 해당하는 2017년 5월 인천경제청은 다시 송도 6·8공구 개발을 위해 블루코어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사업을 시작하던 2007년은 안상수 전 시장이 재임하던 시절이고, SLC와 기존 협약을 해지하고 블루코어컨소시엄을 새로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던 때는 유정복 전 시장 시절이다.

안상수 전 시장이 무리한 추진이라는 지적과 함께 사업을 시작했고, 결국 유정복 전 시장이 SLC에 약 33만9900m²(10만평)을 싸게 공급하는 조건으로 문제를 해결한 셈이다. 블루코어컨소시엄을 새로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것도 유정복 전 시장 시절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개발사의 개발이익 규모 등 특혜 시비가 일었던 여러 문제가 대부분 해소한 것으로 알고 있다. 투자유치기획위는 무난히 통과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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